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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정진석 센터’라 쓰고 ‘봉안당’이라 읽는다 - 꽃동네 낙원묘지 경당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식 열려 - 오웅진 신부, “오늘은 꽃동네 복지시스템 완성되는 날”
  • 최진
  • xlogos21@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7-10-24 17:50:01
  • 수정 2017-10-24 18: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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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봉안시설 ‘추기경 정진석 센터’축복식이 열렸다.ⓒ 최진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봉안시설인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식이 23일 오전 10시 충북 음성군 맹동면 낙원묘지에서 열렸다. 축복미사를 집전한 정진석 추기경은 교회가 무연고자의 장례를 치러주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중요한 선행이라고 강조했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위한 사랑과 봉사를 깃발로 내건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은 1976년 설립 초기부터 마땅한 묘지가 없어, 무연고 사망자 시신을 이곳저곳에 안장해오다가 1998년 음성군 일대의 임야 3만여 평을 법인 묘지로 허가받아 낙원묘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총 10만평의 부지에 5천여 꽃동네 가족, 꽃동네 후원회원, 꽃동네 은인, 꽃동네 수도자가 안장된 곳이다.


지하2층·지상3층… 외부까지 하면 6만 기 안치 가능한 봉안당 시설


이날 축복식이 열린 ‘꽃동네낙원’ 경당은 지하 2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0,419㎡ 안팎이며 토목공사비를 포함해 총 130여억 원이 들어갔다. 향후 건물 내부 봉안당을 포함해 6만여 명을 안치시킬 수 있는 봉안당 묘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500여 명의 신자와 수도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와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마산교구 박정일 주교, 청주교구 사제단 등이 참석했으며,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정치인과 기업인, 군・경 출신 간부,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 정진석 추기경 ⓒ 최진


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를 누리는 곳이 바로 이곳 꽃동네”라며 “낙원묘지는 꽃동네 은인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이 모두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될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5,000명 정도가 묘지에 안장됐는데, 이 중 72명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했고, 1,200여 명은 안구를 기증했다”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받기만 했던 이들이 주는 사람으로 변화돼 사랑을 실천했다. 하느님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연고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러주는 것은 하느님도 기뻐하실 선행이라며 이러한 사업에 협력하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가득히 받을 것이라고 했다.


기부금 500만원에 무연고자 5명 장례···기부자엔 봉안당 한 자리 내 줘


▲ 오웅진 신부 ⓒ 최진


이제 꽃동네 사회복지 시설은 갓난아기부터 노인, 그리고 죽은 이들에까지 이르게 됐다. 오늘 추기경 정진석 센터가 성 니꼴라오 경당으로 축복됨으로써 꽃동네 복지시스템이 완성되는 날


이후 기념식에서 오웅진 신부는 정진석 센터 건립 의의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낙원묘역이 무연고자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안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초등학생 때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도시락을 건네는 것은 물론, 이들을 위한 밥 동냥까지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는 이렇게 수십 년 동안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의 삶을 쌓아왔다. 이제 나는 통장도 없고 카드도 없지만, 쌓아온 것을 통해 많은 분이 뒷바라지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년을 결산해보니, 나는 4,000명을 뒷바라지하고 13개국 꽃 동냥을 하느라 600억 원이 들어갔다. 강화도에 추기경 센터 같은 건물을 짓고 나니 1,000억이 들었다”며 “하지만 나는 걱정이 없다.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오 신부는 제대 바로 아래 있는 봉안묘를 설명하면서 어떤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봉안당에 들어올 수 있는지 설명 했다. 그는 무연고자 5명의 장례비용 500만 원을 기부하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판단해 기부자 명의로 된 봉안묘 1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또한 안구・장기 또는 시신을 기증한 사람도 이 같은 이유로 봉안당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일생동안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 수 있었던 것은 청주교구 2대 주교님이신 정진석 주교님의 허락이 있어서였다. 나는 주교님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모실 수 있도록 주교님의 머리카락과 손톱발톱을 오래전부터 부탁해 작년에 가져왔다. 나는 정진석 주교님이 돌아가셔도 주교님을 사랑과 존경으로 모실 것이다.


“꽃동네하면 정진석과 오웅진”


▲ 축복식이 열린 ‘꽃동네낙원’ 경당은 지하 2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0,419㎡ 안팎이다. 제대를 포함한 경당 안에 6,500기 봉안석을 안치할 수 있다. ⓒ 최진


이어진 축사에서도 꽃동네 설립에 큰 공헌을 했던 정 추기경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41년 전 정 추기경님은 오웅진 신부와 함께 살아있는 노숙자를 위한 꽃동네를 만들었는데, 오늘은 노숙자들이 사후에 영생할 봉안시설을 만드니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며 “언제 뵈어도 이 세상 가장 인자한 아버지 같은 정 추기경님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면서 이 나라를 지켜주는 지도자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축원했다. 


장봉훈 주교는 “꽃동네 하면 잊을 수 없는 두 이름이 바로 정진석 추기경님과 오웅진 신부”라며 “정 추기경님은 꽃동네 설립뿐 아니라 꽃동네 정신을 구현하는 수도회 설립까지도 해주신 분이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이러한 추기경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길이길이 기억하는 자리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꽃동네 후원자 모집과 미혼모의 집 아기들의 우윳값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활동이 이어졌다. 후원자 모집에 나섰던 한 수도자는 “하느님의 사업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신자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동참해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오늘 오신 분들 대부분이 회원들이지만,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경당 외부에 52,000기 봉안석을 안치할 수 있다. (사진출처=꽃동네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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