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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악’은 죽음이 끝이라고 설득한다”
  • 끌로셰
  • 등록 2018-06-28 19:28:18
  • 수정 2018-06-28 1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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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6월 25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5일 ‘동등한 시작점, 그리고 : 포괄적 채임’ 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4회 교황청 생명 학술원 총회 참석자들과 만났다.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5일 ‘동등한 시작점, 그리고 : 포괄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4회 교황청 생명 학술원(Pontifical Academy for Life, PAL) 정기 총회 참석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생명의 모든 과정에 대한 윤리적, 영적 본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픈 사람, 소외된 사람들이 처한 조건과 관계없이 모두가 인간 생명이며,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땅, 공동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명에 관련된 연구가 중요하고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더욱 폭넓고 심도 있는 관점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연 과학에서 생명에 대한 인간의 지혜는 어떻게 인정받고 있는가?”, “진정한 인간 생명의 존중과 보호를 불러오는 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생명공학 연구의 과학적 발전과 더불어 이에 상응하는 윤리적인 고찰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교황은 빈곤이나 기근, 전쟁을 겪고 버림받은 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더러운 죽음의 행위‘라고 비판하며 “‘악’은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며 우리도 세상에 우연히 태어나 결국 무(無)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설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적인 자기도취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영적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이로 인해 우리는 자기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거울 사람’이 되어버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생명 윤리가 <찬미받으소서>의 ‘통합 생태론’ (Integral Ecology)이라는 관점을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난한 이들과 지구의 취약함의 긴밀한 관계,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 기술에서 나오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힘에 대한 비판, …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의 중대한 책임, 버리는 문화 (Throwaway culture, 일회용 문화 : 역자주) 새로운 생활양식의 제안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 16항)


또,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몸에서 시작해 보편적 인간의 기반이자 우리와 연관된 모든 구체적 연결 고리와 차이점들을 더욱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몸이 우리가 환경과 다른 피조물들과 직접적 관계를 맺게 해 준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 그러나 우리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피조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 몸을 받아들이며 돌보고 그 의미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참다운 인간 생태론의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찬미받으소서』 155항)


특히 교황은 “남성과 여성, 연령대 등 인간 생명이 가진 차이들에 대한 신중한 식별이 필요하며 어려운 조건이나 민감하고 위험한 순간들에 대해서도 윤리적 지혜와 용기 있는 도덕적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죄 없는 태아를 보호하는 일은 성장 단계와 무관하게 언제나 신성합니다. 모든 이에 대한 사랑을 요구하는 인간 생명의 존엄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명확하고, 단호하고 열정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미 태어난 가난한 이들, 궁핍한 이들, 버림받은 이들과 권리를 누리지 못 하는 이들, 취약한 장애인 혹은 새로운 노예제라 불리는 인신매매의 피해자들 생명 역시 동일하게 신성합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01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명 윤리를 통해 인간 조건에 대한 조화롭고 온전한 이해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특히 “개인의 생명과 공동체의 생명은 가장 어려운 조건 속에서 조차 보존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책임감 있는 인간적 친밀과 같은 적절한 지원 없이는 법적 규제나 기술적 지원만으로 인간 존엄에 상응하는 조건과 관계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력히 선언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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