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평화의 예수』, 21세기 한반도에 평화를 소환하다 - 김근수 소장, 『평화의 예수』로 4대 복음 해설서 완성
  • 편집국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11-13 15:41:40
  • 수정 2018-11-16 11:31:10
기사수정


성서신학과 해방신학이라는 두 눈을 가지고 ‘성서’와 ‘한국의 역사와 운명’을 함께 바라보며 해설한 요한복음 주석서 『평화의 예수』가 최근 출간됐다. 남미에서 해방신학을 공부한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해방신학연구소장) 씨는 요한복음에서 강조한 ‘생명’과 ‘평화’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국내 최초로 4복음서 주석서를 모두 쓴 김근수 소장은 『평화의 예수』를 통해 독자들이 예수를 더욱 가까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즐겁게 책 소개를 이어갔다. - 편집자 주


▲ 최근 요한복음 주석서 『평화의 예수』를 펴낸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 강재선


『슬픈 예수』(마르코복음), 『행동하는 예수』(마태오복음), 『가난한 예수』(루카복음)에 이어, 이번 『평화의 예수』(요한복음) 까지 4대 복음 해설서를 모두 쓰셨습니다. 


- 김근수 : 그렇습니다. 각 복음 주석서들의 제목마다 나름대로 신학적인 뜻이 있습니다. 마르코복음 주석서 『슬픈 예수』는 예수의 역사를 쓴 마르코 복음이 교회와 사회 안에서 제대로 전달되거나 실현되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책입니다. 


마태오복음 주석서 『행동하는 예수』는 믿음보다 행동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는 믿음은 효과가 없다는 마르코 복음사가의 이미지를 정확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루카복음 해설서 『가난한 예수』는 부자 신도와 가난한 신도가 함께 있었던 그리스도교 공동체 내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설명하고자 한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요한복음 주석서 『평화의 예수』는 요한복음 저자가 말한 내용을 한국인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애쓴 책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강조했지만 마르코, 마태오, 루카는 ‘하느님 나라’라는 단어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요한복음은 ‘생명’을 강조했습니다. 


‘생명’이라는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지만, 가난한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 전쟁의 억압 속에 있는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 불의에 시달리는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한 요한복음은 21세기 한반도에 ‘평화’라는 단어를 주고 있습니다.


가톨릭교리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 ‘정의가 실현된 상태’를 말합니다. 한반도에도 남북한 사이의 전쟁이 없어야 하고, 남북한 양측의 정의가 골고루 실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요한복음은 한반도 사회구성체 논쟁에서 발생한 계급 문제, 민족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요한복음은 전쟁이 사라진 남북한의 평화 문제,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문제인 정의 실현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책 제목을 『평화의 예수』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한복음 저자는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평화를 주셨고, 부활하셔서 평화를 선포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에게 2000년 전 예수가 제자들에게 이야기한 평화 에피소드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저는 21세기 한반도에 이를 다시 소환해서 예수가 제자들에게 선포한 평화를 한반도 한민족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화의 예수』, 600페이지에 달하는 무게 있는 주석서입니다. 집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 김근수 : 집필에는 1년이 걸렸지만, 연구에는 30년이 걸렸습니다. 『평화의 예수』의 특징은, 제 나머지 주석서들과 마찬가지로 성서학계 주요 학자들의 성서주석서 내용을 골고루 참조하고 연구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한반도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동시에 고민했다는 것입니다. 성서신학과 해방신학이라는 두 눈을 가지고 ‘성서’와 ‘한국의 역사와 운명’을 함께 바라보았습니다.


한편으로, 책을 쓰면서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전문적 학자들 간의 논의 수준이 아니라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 가슴에 다가갈 수 있는 어투와 단어로 ‘글 내려쓰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남미에서 배운 것입니다. 남미에는 글을 모르고, 학교를 오래 다니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예수의 메시지, 말과 행동을 쉽고 친근한 용어로 전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는 인격적 겸손뿐 아니라 학문적 필수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성경을 공부해야 할까요?


- 김근수 : 4복음서 주석서를 다 쓰고 보니, 국내에서 4복음서 주석서를 모두 쓴 것은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기쁘지 않고 슬펐습니다. 한국에 천만 명이 넘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고, 한국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온 지 200년이 넘는데 가장 중요한 4복음서 해설을 다 한 사람이 저 하나라는 것이 슬픕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의 매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리스도교 내부 문제와 잘못으로 인해 예수를 전하는 것이 난감하고 미안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예수라는 분은 분명 평생 따르고 존경하며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저는 이분의 실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예수는 친구처럼, 동료처럼 또 스승처럼 내 인생에 큰 좌표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성당을 다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사람 중에서 특히 예수라는 사람이 알아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인류에 예수라는 분이 있는데 정말 괜찮은 분이다. 인격, 생각, 삶 모두를 소개해주고 싶은 분 중 하나다’라는 것이죠. 좋은 것, 훌륭한 것, 아름다운 것은 알려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예수는 우리 인류가 배출한 뛰어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왜 평생 예수를 연구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예수처럼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 사람이 인류 역사에 몇 명 없고, 종교 창시자 중에도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 위인들이) 말은 아름답게 하고 멋진 작품들을 썼지만, 예수처럼 목숨을 바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분들 중 한 분인 예수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평화의 예수』를 집필하면서 새로 배운 것이 있나요?


- 김근수 : 『평화의 예수』를 집필하며 처음 안 내용도, 잘못 안 내용도, 충분히 알지 못 한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자들에게 전달한다기보다는 제 자신이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평가하듯’ 읽는 것이 아니라 ‘배우듯이’ 본다면 얻는 내용이 많을 것입니다. 책을 준비하고 쓰면서 저 자신이 예수님을 가까이 하게 되고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번 책을 쓰며 얻은 가장 큰 소득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 김근수 : 신학을 공부하든 안 하든, 생각하는 청년이라면 삶의 한 대목에서 이 책을 읽고 어느 구절에서든 큰 기쁨과 위로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은 천천히 묵상하듯 읽는 것입니다. 칼 바르트(Karl Barth)라는 개신교 신학자가 말하기를 책은 천천히 읽는 것이라 했습니다. 


만화책처럼 속독할 것이 아니라 천천히, 밥알을 여러 번 씹어 음미하듯 보면 많은 기쁨이 들 것입니다. 교훈 같은 것을 얻기 이전에 그러한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읽는 도중 나도 모르게 기쁨이 샘솟을 때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기쁨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웃음)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catholicpress.kr/news/view.php?idx=5457
기자프로필
관련기사
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비회원 이름 패스워드 자동등록방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