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직자 성범죄 해결 위한 세계 주교회의 조직위 구성
  • 끌로셰
  • 등록 2018-11-29 18:57:47
  • 수정 2018-11-29 19:07:35

기사수정


▲ (사진출처=Vatican News)


지난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221일부터 24일까지 성직자 성범죄 해결을 주제로 열릴 전 세계 주교회의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를 임명했다.

 

조직위에는 미국 시카고 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Blase Cupich) 추기경, 인도 뭄바이 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레셔스(Oswald Gracias) 추기경, 신앙교리성 차관보 찰스 시클루나(Charles Scicluna) 대주교,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 한스 졸너(Hans Zollner) 신부가 임명되었다.

 

내년 2월 회의에는 각국 주교회의 의장과 세계남·여수도회장상연합 대표와 더불어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국무원 대표(내무장관, 외무장관 및 국무원장), 신앙교리성 장관, 동방교회성 장관, 주교성 장관, 인류복음화성 장관, 성직자성 장관, 수도회성 장관,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부처가 모두 소집된 만큼 이번 회의 결과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청은 조직위 실무 작업에 평신도가정생명부 차관 가브리엘라 감비노(Gabriella Gambino) 박사와 린다 기소니(Linda Ghisoni) 박사 그리고 미성년자보호위원회 및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렉 버크(Greg Burke) 교황청 공보실장은 이런 소식을 발표하며 전 세계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성직자 성범죄가 피해자들에게 끼치는 파괴력을 온전히 이해하기를 바라신다고 설명했다.

 

성직자 성범죄는 전 세계 문제

 

한스 졸너 신부는 영어판 < 바티칸 라디오 >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위의 목적이 피해자, 전문가 그룹, 평신도 및 관련 분야에 관해 교육을 받은 이들과의 협의를 한데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협의 과정이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장 션 오말리 추기경)의 도움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2월까지 3달 남짓한 기간 동안 조직위는 설문 조사를 통해 모든 회의 참여자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구체적 안건들을 설정할 예정이다.

 

한스 졸너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번 파문이 한 국가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 하신다면서 성직자 성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과 문화 안에서의 보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시카교 대교구장 명의로 낸 성명서에서 수피치 추기경은 내년 2월 회의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위기가 특권 문화에 관한 것임을 이해하며, 잘못된 행위에 대한 소명 의무가 부재한 침묵의 분위기를 조성한 만큼 교회 생활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 위원 임명 소식 이후 미국 < CRUX >와의 인터뷰에서 수피치 추기경은 내년 2월 회의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책임, 소명 의무, 투명성을 확립해야 할 교회 전체의 공통된 책무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피치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회의를 소집함으로써 이를 국제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가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성직자 성범죄가 피해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온전히 이해하게끔 만들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교들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피치 추기경은 성직자 성범죄가 모든 층위에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교들의 구체적 책임을 더욱 명확히 정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초의 시노드적 성격 회의

 

조직위 발표 후 시클루나 대주교는 < American Magazine >과 인터뷰를 갖고 성직자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리는 최초의 시노드적 성격의 회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번 회의의 주요 목적이 주교들로 하여금 성직자 성범죄가 그 자체로 끔찍한 현상일 뿐만 아니라 범죄이며, 사목에 대한 접근 방식의 위기를 보여주는 심각한 증상임을 깨닫고 이에 대해 논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 회의로 시작되는 것

 

수피치 추기경은 < CRUX >와의 인터뷰에서 성직자 성범죄는 범죄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목의 부패에 관한 것인 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구하는 것이 사목 접근법에 대한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회의가 지역, 국가, 교구 차원에서 지속되어야 할 전 세계 개혁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여할 션 오말리(Sean O’Malley) 추기경도 지난 23일 보스턴 대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직자 성범죄 문제의 해결이 가톨릭교회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 된 평생의 여정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아동과 취약한 어른들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 주교들에게 소명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주교의 리더십 실패에 대처하는 데 있어 평신도와 성직자 간의 동반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말리 추기경은 이번 회의가 성직자 성범죄 위기를 해결하는데 있어 보편 교회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무관용 원칙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성범죄로 고발당한 성직자 이름 공개를 포함해 더 큰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교회가) 민간, 사법 당국과 유사한 정책을 채택하고 이들과 협조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