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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시민사회 함께 ‘가짜뉴스 체크센터’ 만든다
  • 강재선
  • 등록 2019-12-11 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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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합심하여 사회현안을 비롯한 언론 전반에 떠도는 가짜뉴스를 잡아내고 이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들은 1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짜뉴스 체크센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개미체커’라는 가짜뉴스 체크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추진위원회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시민단체부터 동아투쟁위원회, 한겨레신문발전연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운동 단체들이 함께한다. 


종교계에서는 미디어기독연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불교언론대책위원회, 안중근평화연구원(대표 함세웅 신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NCCK 등이 발족위원으로 참여한다.


가짜뉴스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가 퍼트린 유대인에 관한 거짓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래되었다. 추진위원회는 가짜뉴스로 인해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자신의 믿음만을 강화하게 된다며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는 다른 사람을 제압하고 나의 확신을 배가시키는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거짓 정보와 가짜뉴스의) 목표는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민주주의 제도를 말살시키는 것이다. 


추진위원회는 이로 인해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진 상대의 말과 주장을 믿지 않게 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짜뉴스 체크센터와 같은 시민들의 공동행동을 통해 집단의 이성적인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 ⓒ 강재선


이날 축사를 전한 전 한겨레신문 대표이사이자 전 문화방송 사장, 참여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의 시민운동을 전개한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는 가짜뉴스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패턴이 매우 구조화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배 대표는 가짜뉴스 생산의 프레임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페이크(가짜뉴스)의 공급자들만 질타해서 문제가 풀릴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김 상임대표는 “‘타는 목마름으로’ 가짜뉴스를 열망하는 수요자들이 많이 생겼는데, 이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며,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개미체크가 이러한 터전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축사에서 “가짜뉴스의 가장 큰 부분이 오보”라면서 “오보가 가짜뉴스 양산의 원류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공통적으로 인지하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가 “이러한 오보를 최대한 막고, 논조를 위해 사실을 왜곡까지 하는 언론사를 퇴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가짜뉴스 체크센터가 이러한 뉴스가 배포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자정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가 공개한 개미체커는 ‘네티즌들의 집단 지성을 통한 가짜뉴스 신고 검증시스템’을 표방하며 ▲ 네티즌의 가짜뉴스 신고 ▲ 신고내용 관리자 확인 ▲ 가짜뉴스 네티즌 검증 ▲ 검증결과 전문가 검토가 가짜뉴스 체크센터의 골자라고 소개했다.


추진위원회는 발족선언문에서 “SNS를 통해 유통되는 허위조작정보는 제대로 된 여과장치가 없어 국민들을 오도하면서 사회의 불신과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팩트체크에 충실해야 할 기성 언론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에 우리 종교계와 시민사회, 언론운동단체들은 더 이상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가짜뉴스 체크센터’ 설립에 나서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모색하겠다면서 “나아가 시민 스스로 미디어 수용역량을 강화하고자 함이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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