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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퇴치 위해 한국 수녀회 손길 이어져 - 부산, 서울, 인천, 대구 등 수녀들 면 마스크 만들어 후원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4-02 18:33:53
  • 수정 2020-04-02 18: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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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수녀회들이 코로나19 퇴치에 도움을 보태기 위해 마스크 제작에 뛰어들었다. (사진제공=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천주교 수도회 수녀들이 바늘과 실을 직접 들고 마스크를 제작한다는 소식이다.


최근 이탈리아, 프랑스 수녀회들도 각 지역 마스크 품절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한국 수녀회 역시 3월 중순부터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부산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와 살레시오수도회 수녀들은 지난달 이주 노동자, 청소년 등을 위해 1,000개의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여 부산교구에 전달했다.


10명이 조금 넘는 여성 수도자들이 하루에 4-5시간씩 일해 8일 만에 1,000개의 마스크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은 지역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종교 공동체가 영적인 측면뿐 아니라 지자체의 안녕을 위해서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럴 때 수도자들이 마스크 만들어 나눠주면 얼마나 좋겠나’는 말에…


▲ (사진제공=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부산 공동체 이 마리아 안드레나 원장수녀는 < 가톨릭프레스 >와의 인터뷰에서 “약국마다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마리아 안드레나 수녀는 “우리가 이런 쪽의 사도직 일을 하기 때문에 미싱도 준비되어 있는 상황이라 이(마스크 제작) 일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는 성체사도직과 전례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제·수도복 등 의복 제작, 예술 창작을 사도직으로 삼는 수녀들이 많다.


그러던 도중 부산교구 사무처장 사제가 “‘이렇게 힘들 때 수도자들이 마스크 만들어서 나눠주면 얼마나 좋겠나’라는 말을 던지고 가셨다”며 “마침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안 되겠다, 해야 되겠다’ 싶어서 최고장상에게 말씀을 드려 허락을 받고 공동체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 마리아 안드레나 수녀는 “공동체 수녀님들이 한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 없이 일을 시작을 했다”고 기뻐하며 “(마스크가) 작은 것이지만 일이 굉장히 많았고, 그리고 시급한 사항이기 때문에 빨리 해야 된다는 생각에 8일이라는 시간을 정해놓고 1,000개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밥 먹는 시간, 기도하는 시간 외에는 무조건 다 마스크 제작 일에 함께 했다”


마리아 안드레나 수녀는 마스크 제작 과정에서 “작은 일이 아니라서 살레시오 수녀님들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수녀님들이 오셔서 매일 몇 시간씩 너무나 기꺼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 마리아 안드레나 수녀는 “우리는 딱 밥 먹는 시간, 기도하는 시간 외에는 무조건 다 여기에 붙었다”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됐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수도생활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지만 다 제쳐놓고 이것(마스크 제작)만 했기 때문에 8일 안에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수녀님들은 마스크 작업 중! 재단-필터 재단-재봉-곡선내기-안감과 겉감 재봉-마스크 끈 끼우기-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필터를 넣고 마무리하면 완성! (사진제공=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와 살레시오회 수녀들은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미싱, 재단 손질, 마스크 고무줄 끼우기, 다림질, 오버로크 등의 업무를 분담했다. 


이렇게 제작된 1,000장의 마스크는 부산교구에 전달되었고, 이는 김해이주노동자, 울산 중장기 청소년 쉼터, 김해 성 바오로 배움터, 부산 성체공부방, 부산엠마오의집으로 전달되었다.


“보람된 일을 했다는 마음에 감사했다”


▲ (사진제공=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이 마리아 안드레나 수녀는 “끝나고 나니 마음이 기뻤다”며 이로 인해 병이 난 수녀들도 있었지만 “너무나 보람된 일을 했다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일을 너무 기쁘게 했기 때문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마스크를 성인 기준으로 제작한 탓에 이를 쓰지 못했던 어린이들에게는 다가오는 부활절 때 추가로 어린이용 마스크를 제작하여 나누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제작에 쓰인 재료는 수녀회에서 모두 직접 구입했다. 부산 공동체 원장수녀는 “마스크를 받으신 분들이 너무 귀한 것이라며 고마워하셨는데 이렇게 다가오는 응답들이 저희를 더 기쁘게 하고 힘나게 해주었다. 착용감도 너무 좋았다고 한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성가소비녀회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등도 마스크 제작 나서


부산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를 시작으로 대구 수도공동체와 서울에서도 마스크 제작에 동참했다. 지난 1일 대구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수녀들은 대구대교구에 손수 만든 마스크 500장을 전달했다.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도 지난 3월 중순부터 수도복을 만드는 양재실을 활용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5,000개의 마스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역시 3월 중순부터 독거노인, 이주노동자 등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제작해왔다. 소속 수녀 및 재속 자매회 등의 도움으로 3월 중순부터 제작을 시작해 29일까지 2,000개를 완성했다


이렇듯 전국에서 수녀들이 제작한 면마스크는 일회용 마스크와 그 비닐 포장지 처리가 일으키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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