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144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주관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구사)은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언론 보도 방식을 비판하면서 오래 전부터 작동되어 온 검은 카르텔을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구사는 정의연에 대한 언론의 왜곡과 비방은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지면에서조차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30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전시 여성 성폭력 방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한 활동은 세계 인권운동사에 빛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에 따른 화해에 이르지 못한 상태인데 정의연의 운동이 무시·폄훼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여론을 호도하는 검은 카르텔이 작동한다”면서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저질 기사를 무차별 쏟아내고, 고발 전문단체에서 고발한다”고 말했다.
정구사는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언론과 검찰, 그리고 친왜 세력의 악의적 공격은 한국 현대사 100년 동안 제대로 청산된 과거가 없다는 것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언론이 정의연을 공격하고 검찰이 후원자들과 관련된 이들의 계좌를 수색하고, 친왜 단체들이 소녀상 철폐와 과거사 왜곡의 정당화를 주장하는 순서는 낯익은 장면이라는 것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징용자에 대한 배상 문제, 간첩조작 사건, 5.18 민중항쟁을 두고 심심찮게 되풀이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친일 매국 세력, 친왜 부역 언론들의 이간질로 정의연을 비롯한 활동가들과 시민사회 사이에 마음의 금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것이 역사를 왜곡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세력의 감추어진 욕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구사는 오래된 검은 카르텔을 끊어내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정의를 기억하고 연대하며 기도하는 것은 특정 인권단체만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섭리하시는 역사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떠맡아야 할 사랑의 본분이며 소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회가 금지되면서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됐다. 정의연은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검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의 시급성을 알 수 없고 참고인 조사의 필요성조차 불분명한 사람을, 검찰은 참고인 출석통지 하루 만에 피의사실은 물론 죄명조차 고지하지 않은 채 피의자로 입건됐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검찰에 “작은 오류와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며 내적 쇄신을 진행하고 있는 정의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 저인망식 수사를 중단하고 인권친화적인 검찰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