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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소비·지배 욕구서 해방…기후위기 근원을 치유하는 길 - 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9-22 17:00:02
  • 수정 2020-09-22 17: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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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그리고 기온 상승으로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고, 태풍이 잦았다. 이로 인해 기후위기가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22일) 기후행동 실천방안 논의를 위한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이 열렸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로 이뤄진 종교환경회의는 물질적 경제성장이 인류 발전을 대표해서는 안 되며 서로를 살리는 사회적 관계로 재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에는 세계 각국과 힘을 합쳐 전 지구적인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대전환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총체적 대응을 위한 범국가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기조강연을 펼쳤다. 근세 이후 인류는 지구를 여러 천연물질을 내포한 저장고 정도로 생각해왔다면서, “상당 기간 우리의 지구 이해는 아주 초보적이고 유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구의 유기적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훼손해온 데에 서구 문명의 기초를 놓은 그리스도교에 큰 책임이 있음을 우리는 오늘날에 와서야 뒤늦게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코로나19 사태를 단순히 의학적·경제적 관점에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면서, 코로나 사태와 생태계 전체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그 연관성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통합적 전망과 통찰력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현대 문명에 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내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번 사태는 신자유주의 체제, 세계화와 시장경제에 대한 도전이고 경고라고 말했다. 바이러스들을 극복하고 박멸해야 할 적대세력으로만 보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만 매달려서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안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태계 안에서 함께 공조할 수밖에 없는 구성원인 바이러스를 본래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려보낼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우일 주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화석연료를 바닥까지 퍼올려 개발과 성장을 무제한 추진해 온 현대문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최후통첩의 파발꾼”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한국형 그린뉴딜을 내세웠지만 그린뉴딜이란 정책의 골격은 약간의 에너지 절약형 새로운 사업을 다양하게 일으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부족한 일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장밋빛 신기루라고 비판했다. 


강우일 주교는 정부 차원에서도 획기적인 전환을 이뤄야 하지만, 우리 국민도 민간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과감하고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종교인들의 급선무는 이웃들에게 생태계 안의 다른 피조물에 대한 연대의식과 존중의 태도를 확산하는 의식변화라고 짚었다. 


생태공동체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업은 자본주의, 소비주의가 부추긴 인간의 과욕을 줄이고 이웃과 형제와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라면서, 소유·소비·지배 욕구에서 해방시키는 일이야말로 기후위기의 근원을 치유하는 길이고 종교인들이 가장 크게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천주교는 전국 14개 교구에 환경사목위원회 또는 생태환경위원회를 통해 환경운동을 하고 있으며 교육, 에너지전환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신자들과 사제, 수도자들을 아우르는 < 가톨릭기후행동 > 활동도 하고 있다. 


개신교는 지역 사회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목회를 준비하는 공동행동을 계획 중이며 연내에 ‘기후위기신학포럼’을 열 예정이다. 사회적 연대와 교회 변화를 촉구하는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을 조직하기 위한 준비모임도 진행되고 있다. 교회의 자발적 탄소 헌금으로 기후위기 대응 기금 조성 제안도 고민 중이다. 


불교는 지난 6월 < 불교기후행동 >을 출범했으며, ▲기후위기비상선언이 전국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조직화 ▲기후위기 관심 불자들이 모여 기후행동 펼칠 수 있는 장 마련 ▲기후위기로 고통 받는 사람들 돕는 활동 등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불교는 ▲지구온도 STOP 1.5℃를 위한 ‘1인 1톤 탄소다이어트’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 쓰는 ‘3덜 운동’ ▲나이만큼 나무심기 등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천도교는 < 천도교 한울연대 기후폭동 대응추진단 >을 만들고 ▲개인 손수건, 물컴, 장바구니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 등을 실천강령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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