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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계, 미얀마 민주주의 지원에 공동행동 나서
  • 강재선
  • 등록 2021-03-19 16:45:02
  • 수정 2021-03-19 16: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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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Asianews)



아시아는 물론 온 세상의 모든 종교인과 연대하여 미얀마 민중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겠다


지난 18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원행 스님)가 7대 종단을 대표하여 “미얀마 민중 항쟁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군부의 무자비한 평화 시위 진압을 “역사의 퇴보이자 반인륜적 행태”라고 규정하고 “한국 종교인 모두는 이를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국내 7대 종단(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연합체로 천주교 측에서는 한국주교회의 의장을 지내고 현재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천주교를 대표하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군부는 군사반란세력이며 미얀마 민중을 통치할 권한이나 군사행동을 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1962년과 1988년, 군부와 신군부는 개혁과 개방 그리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을 무참히 짓밟았고, 2021년, 세 번째 쿠데타로 또다시 민중을 살육하고 있다. 이는 역사의 퇴보이자 반인륜적 행태로 우리 한국 종교인 모두는 이를 규탄한다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며 한국의 종교인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미얀마의 민중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확신하면서도 조준사격의 총탄이 날아드는 거리로 향하는 자신의 자녀를, 학생을, 친구를 차마 말릴 수 없는 어머니와, 선생님과, 순수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피눈물의 극한 현실이 너무나도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종교인들은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계엄령까지 선포해가며 불법적으로 권력을 탈취했음에도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중국의 미온적 태도로 유의미한 조치를 내리지 못하는 모습에 “손익을 먼저 셈하는 이기심을 접고 사태를 수습할 방안을 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 종교인들은 “아시아는 물론 온 세상의 모든 종교인과 연대하여 미얀마 민중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민중이 승리한다. 미얀마는 민주공화국이기에, 어떤 누구라도 미얀마 민중의 열망을 꺾을 수 없다. 미얀마 민중들이여. 그대들의 선택을 지지한다. 우리는 피 흘리며 싸우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 당신들의 용기가 미얀마를,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미얀마 시민들의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생명 해치는 폭력 앞에 부처님 자비는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


지난 15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스님)가 미얀마 군부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생명을 해치는 폭력 앞에 부처님 자비는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며 미얀마 불교계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은 2018년 자신이 미얀마 정부로부터 ‘아까 마하 사다함마 조디까 다자 상(AGGA MAHA SADDHAMMA JOTIKAD HAJA, 불교와 사회발전에 공헌한 자에게 주는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미얀마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지선 스님은 한국 정부·종교계·시민사회 및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수많은 미얀마 시민을 학살하고 연행하여 고문하고 있으며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많은 정치지도자를 감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선 스님은 이것이 비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발표하는 성명이었으나 “생명을 해치는 폭력 앞에 부처님 자비는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고 경고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불의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미얀마 민중의 숭고한 투쟁과 희생에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전하는 바이다. 미얀마 군부는 즉시 쿠데타를 철회하고 생명을 해치는 광기와 폭력을 거두고 이번 미얀마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시민 앞에 사죄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개신교계 100여 개 단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발족



▲ (사진출처=NCCK 인권센터)


지난 18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한 개신교계 100여 개 단체들이 ▲폭력진압 진상규명 및 집회시위·언론의 자유 보장 ▲한국 정부 대미얀마 대응 조치 강화 ▲한국교회 차원에서의 연대 강화를 목표로 내걸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을 발족시켰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특히 “미얀마와 미얀마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자. 또한 모금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통해, 미얀마와 한국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자매형제인 것을 확인하자”고 강조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매주 목요기도회와 더불어 온오프라인 캠페인, 모금활동, 미얀마 사태 공론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가진 자원을 십분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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