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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들은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다
  • 이원영
  • 등록 2023-11-16 16: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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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현을 걷는 도중 젊은이들을 많이 만난다.


▲ 한참을 걷다가 퇴근 중인 젊은이들을 만났다. 도쿄까지 걸어가는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는다. 젊은이들의 눈빛이 빛난다. ⓒ 이원영


미와 후미에(三輪文惠) 상은 6년 전 필자가 생명탈핵실크로드 때 신 야마구치를 출발해서 우베역으로 가던 때에도 22킬로를 걸었다. 너무 반가웠다.


2017년 생명탈핵실크로드에서 후미에상이 함께 걸었던 기록


오늘의 행진도 앞장선 후미에상. 마주 오는 차량 속 운전자와의 교감을 함께 즐긴다.


▲ 조금 후 또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듯. 이때도 후미에상이 능숙하게 이야기한다. 우리의 행동이 단박에 와닿는 듯, 환호하는 장면. ⓒ 이원영


▲ ˝자연만큼 뛰어난 것은 없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괴롭힘만큼 잘못된 것은 없다. 인간은 자연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 바다를 더럽히지 마. 숲을 파괴하지 마. 자연으로부터의 은혜를 잊지 마. 2023. 7. 20. 미와 후미에 (Miwa Fumie) ⓒ 이원영



우베신문 (2023-7-21)에 필자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일본 동지들 번역에 의하면,


해양 방출의 중지 호소


후쿠시마 처리수로 한일 시민 행진


한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중지 도보행진단]이 19일 우베에 입성해 이원영 단장과 가미노새키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 등 12명이 해양 방출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했다. 


일본 정부나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안전성 기준을 충족한다고 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에 저장된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대해 한일 시민 차원에서 반대하려는 행동이다.


이 단장은 일본을 방문한 16일 시모노세키시를 행진했다. 지역 반대 활동가들과 함께 9월 11일 도쿄도 국회의사당 도착을 목표로 약 1,100㎞를 걸어 호소한다.


오전, 오후 각각 약 10km를 걷는 일정. 19일 오전은 JR히가시신카와역~도코나미역 사이를 걸었다. 도중 도코나미 1초메의 조세이 탄광 추모 히로바에서 집회를 열어 탄광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단장은 아무리 오염수를 희석해도 방사능 절대량은 그대로다.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에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남는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처리수가 저장돼 있다. 정부는 트리튬 이외의 방사성 물질에 대해 규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트리튬도 규제 기준치 이하가 될 때까지 바닷물로 대폭 희석해 해양 방출할 방침이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여름 무렵으로 하고 있다.


▲ 이런 좋은 경치도 맛보면서 걷는다. 도보 행진은, 두 다리가 튼튼하기만 하면 시속 4 km의 관광열차나 다름없다. ⓒ 이원영


▲ 잊을 수 없는 아이 ⓒ 이원영


야마구치현의 호후지역의 어느 마을을 벗어날 무렵 동네 아주머니와 아이들을 만났다. 팸플릿을 보여주고 도쿄까지 걸어간다는 얘기에 환호한다. 아주머니가 행진의 내용에 감탄하면서 아이들에게 대신 설명해 준다. 아이들도 방사능오염수 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는 제스추어를 한다. 


이들과 헤어져서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위 사진의 흰옷 입은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이 과자들을 나그네에게 전해주는 게 아닌가.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 슈난 지역의 동지들과 함께 걷는 모습 ⓒ 이원영


▲ 코나카 스스무 (小中 進)상이 한글로 쓴 `환영! 연대!`의 스티커를 차창에 붙이고 응원한다. ⓒ 이원영


▲ `원전 안돼! 야마구치 네트워크` 의 단체 이름으로 격려금도 받는다. ⓒ 이원영


▲ 맨 오른쪽의 지역 주민인 히라이 상이 자기 집에서 가정요리를 대접한다. 구와노 야스오상과 하라츠네 노리상도 함께 했다. ⓒ 이원영


▲ 일본 정부는 인류에 사죄하고, 해양투기를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후쿠시마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원전을 그만두어서 다음의 세대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듭시다. 카미노세키 원전중지를 향하여 현의 민력으로 그만두게 합시다.2023. 7. 22.ㅇㅇㅇㅇㅇㅇㅇㅇ고나카 스스무˝ ⓒ 이원영


▲ 길을 지나가던 어느 가족이 우리 행렬을 보고는 아주 좋아한다. 그들과 기념촬영. ⓒ 이원영


▲ 6년 전 걸었던 경치 좋은 길을 다시 만난다. ⓒ 이원영


▲ 낮 동안의 휴식 시간에 코나카상이 좋은 온천에 데려다준다. ⓒ 이원영


▲ 온천 내의 휴게시설이 좋다. 이곳 다다미 방에서 한시간쯤 낮잠을 잔다. 필자의 도보행진은 일본 각지의 온천여행을 겸하고 있다. 뜻밖의 호사다. ⓒ 이원영


▲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上の警告文の韓 語 ) 쓰레기버리기가 계속될 경우 이 공원을 폐쇄하겠습니다. 야마구치현˝ 걷다가 발견한 경고문. 쓰레기란 말 대신에 핵오염수를 넣으면 안성맞춤이다. ⓒ 이원영


▲ 야나이시(柳井市)시의원인 나카가와 타카시(中川隆志)상이 자기 집에서 저녁을 차렸다. 진수성찬이다. 웬만한 식재료는 직접 재배한 것이고, 이중 생선회는 직접 낚시로 잡은 것이라고 한다. 최고의 만찬이다. ⓒ 이원영


▲ 나카가와상 집에서 본 고양이의 멋진 일갈: ˝나는 원전에 반대야. 육구신당. 고양이 생활이 제일˝ ⓒ 이원영


▲ 히로시마쪽로 넘어가는 바다를 배경으로 무더위의 하루를 함께 걸었던 나카가와 타카시 시의원과 야마시타 유키(山下裕樹) 상. ⓒ 이원영


지역의 일간신문인 슈난신문(7월 24일자)에 한일시민도보행진이 상세히 보도되었다.


<해양 방출 반대> 호소하며 1600킬로


원전 처리수 문제로 일한 행진단이 슈난(周南) 통과


가미노세키 원전 반대자와 교류 집회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재한 후쿠시마 제일 원전의 처리수 해양 방출 반대를 호소하며, 한국 서울에서 도쿄까지 약 1,600킬로를 도보로 행진하고 있는 일한시민 도보행진단이 22, 23 양일 슈난 시와 구다마츠(下松) 시를 통과했다. JR 도쿠야마역에서는 가미노세키 원전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지원자 약 10인과의 교류 집회도 열렸다.


단장인 李元榮(이원영) 수원대 교수(66) 일행 5인은 6월 18일에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을 도보로 출발. 대전, 대구, 경주를 거쳐 부산에서 관부 페리를 타서 이달 16일에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22일은 오전 7시에 슈난 시의 JR 산요 본선 헤타 역 앞을 출발해 일본어와 한국어로 '방사능 오염수의 방류 중지'라고 적힌 횡단막을 내걸거나 전단을 배포하면서 행진해 10시경에 도쿠야마역 앞에 다다라 지원자와 교류했다. 가까이 있는 지원자 댁에서 휴식한 뒤 오후 4시경에 도쿠야마 역 앞을 출발, 동진하여 구다마츠 시의 JR 간토쿠선 스호구보 역 앞에서 이날 행진을 마쳤다. 23일은 동 역 앞에서 출발, 슈난 시 구마게 지역의 국도 2호를 동진했다.


도쿠야마역에서 이 단장은 본지의 취재에 응하여 처리수를 「오염수」라고 표현하면서 「일본 정부는 왜 원전 오염수를 억지로 바다에 내버리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희석해도 방사능의 절대량은 변하지 않고 바다의 생태계가 파괴될 뿐이다.」「오염수의 해양 방출이라는 인류 자멸의 테러는 중지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이 함께 걸으면 일본 정부를 각성시켜 방류를 중지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보다 일본 측이 길거리 반응이 좋다. 함께 사진을 찍은 아이들도 있다.」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날 행진에는 슈난 지역 대표 간사 고나카 수수 무 전 현의회 의원, 간사 나카야마 데치오 히카리 시의회 의원도 동행. 23일은 슈난 시 구마게 지역이 고장인 와타나베 기미에 시의회 의원들이 함께 걸었다.


행진단은 이 뒤도 이와쿠니시, 와키 쵸(和木町)를 거쳐 히로시마현에 들어가 25일(화)에 히로시마시에 도착해서 원폭 돔, 평화 기념 공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다. 9월 11일(월)에 도쿄 국회 의사당 앞에 도착한다.


국토미래연구소장



[필진정보]
이 글은 <한겨레:온>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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