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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 용기 있는 자가 사랑을 얻는다 영화 '리틀 맨해튼' 이정배 2016-12-15 1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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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영화란 영화의 시작과 끝을 비교했을 때, 주인공이 분명하게 달라진 영화를 말한다. 영화 <리틀 맨해튼>의 주인공들은 10살과 11살이다. 몸과 마음이 급하게 성장하는 때이다. 만나는 모든 것이 대부분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어느 기억보다 짙게 남아 있다. 처음 경험의 기억들은 일생을 떠받치는 귀중한 의미로 작용한다.


남자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더 좋아하는 ‘게이브’는 또래 여자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여자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면 병균이 옮아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게이브에게 ‘로즈메리’라는 여자 아이가 가까이 다가온다. 로즈메리는 게이브의 유치원 친구이다. 초등학교 이후 거리가 멀어진 그냥 친구일 뿐이었다.


게이브가 운동을 배우기 위해 도장을 찾아갔을 때, 놀랍게도 로즈메리도 같은 도장에 다니고 있었다. 운동 연습을 위한 파트너로 지내면서 둘의 만남이 자주 일어나게 되었다. 어느 틈에 게이브는 로즈메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생애 첫 사랑에 빠진 게이브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추스를 수 없었다.


심장의 박동을 빨라지고 자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로즈메리의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잘 다니지도 않던 길을 일부러 다니기도 한다. 로즈메리와 관련 있는 것에 대해 예민해지기 시작하며 자신의 모습과 얼굴에 대해 신경 쓰기 시작한다. 이런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게이브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영화는 게이브의 심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의 대부분을 게이브의 내레이션으로 채웠지만 지루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영화가 남자 아이의 마음을 생동감 있게 사실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그들의 심리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는 로즈메리에게 하는 행동과 마음이 어떻게 일치하는지, 다른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사랑을 위해서는 때로 용기가 필요하다. 반대로 사랑을 하면 용기가 솟아나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다가가고, 고백을 하거나 자신감 있는 행동을 위해서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해하는 것들을 물리치거나 자존심을 버리고 사과하기 위해서도 용기는 필요하다. 용기 있는 자만이 사랑을 얻을 수 있고 지켜나갈 수 있다.


영화는 게이브와 로즈메리 사이의 사랑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위기를 맞은 부모의 사랑 회복과 어른들의 여러 유형의 사랑을 함께 보여준다. 혼자 몸으로 왔다가 혼자 몸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결국 사랑도 헤어짐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결단코 사랑할 수 없다고 영화는 말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랑만이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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