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3월 25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날을 기념하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25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을 칭송하며 소리치는 사람들이 기쁨을 나누지만 그 기쁨은 점차 사라지고 수난기의 끝에 가서는 쓰디쓴 슬픔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 일상의 일부인 기쁨과 고통, 과오와 성공의 이야기가 한데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를 기념하며 예수께서 일깨우시는 기쁨이 어떤 이들에게는 분노와 짜증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를 향한 노래와 고함 속에서 치유 받은 나병환자, 세리들과 부정한 사람들의 노래, 도시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의 외침, 예수를 따른 사람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우성은 지금까지 버려지고 무시당한 모든 이들의 노래이자 자발적인 즐거움이며 이들은 예수님의 손길을 받아 이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신 분 복되어라’고 외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의 즐거움은 “수많은 용서받은 죄인들의 즐거움이며 이들 역시 다시 한 번 믿음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쁨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다고 여기며 율법과 전례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과 분노의 원인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통과 비참에 무뎌진 사람들은 이러한 기쁨을 얻을 수 없으며,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졌던 많은 기회를 놓친 이들은 이러한 기쁨을 용납하지 못 한다. 자기 자신만을 믿고 남을 깔보는 사람이 어찌 이러한 기쁨을 나눌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기쁨이란 남들과의 비교나 우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예수를 향한 외침 중에는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라!’라고 외치는 험악한 외침도 있다면서 “비방, 중상모략과 거짓 증언으로 무장된 외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자기 이득만을 위해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현실을 곡해하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들의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이들은 “권력을 얻고자 반대하는 목소리를 묵살하는 방식을 찾는데 거리낌이 없다”고 지적하며 “사실을 ‘자기 식대로 내세우고’ 색칠해 예수의 얼굴을 뭉개고 그분을 ‘범죄자’로 만들어버린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약자를 비방하기까지 한다”면서 이들의 목소리는 자만, 오만의 표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목소리로 인해 결국 희망은 파괴되고, 꿈은 죽고, 기쁨은 사라진다고 슬퍼했다. 그리고 이런 목소리는 ‘너 자신부터 구원하라’고 외치며 우리의 연대감을 무력하게 만들고 우리 시야를 흐릿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고통과 비참에 무뎌진) 사람들과 마주했을 때 최고의 해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분의 마지막 외침에 따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교황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우선순위, 선택, 행동에 의문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며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감각에 대해 자문해보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쁨이 가득한 젊은이는 조종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예수께서 우리 안에 일깨워주시는 기쁨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젊은이들을 침묵시키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 왔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도 꾸짖으며 그에게 오히려 제자들을 침묵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에 등장해 ‘스승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라고 말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 대해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루카 19, 40)라는 예수의 말씀을 인용하며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말고, 들을 것을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돌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그러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하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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