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공보실은 지난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아랍에미리트(이하 UAE)를 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번 순방은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Cheikh Bin Zayed Al Nahyane) UAE 대통령의 초청과 UAE 가톨릭교회의 초청으로 성사된 순방으로, 순방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류애’(Human Fraternity)를 주제로 한 국제 종교간 만남(International Interfaith Meeting)에 참석할 것이라고 공보실은 전했다.
그렉 버크 교황청 공보실장은 이번 순방의 주제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에서 따온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고 공개했다. 그렉 버크 공보실장은 “이번 주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UAE 방문이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하느님의 평화를 퍼트리기를 바라는 우리의 기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아랍 국가를 방문하는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첫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있으며, CIA가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CIA World Factbook) 2005년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약 80%가 무슬림 신자이고 그리스도인(로마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모두 포함)은 10% 미만이다.
그렉 버크 공보실장은 “이번 순방이 2017년 이집트 순방과 같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교간 대화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아랍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그 자체가 만남의 문화(culture of encounter)의 예시”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교황은 3월 말 모로코 순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모로코 역시 수니파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있으며 인구 중 99%가 무슬림 신자다.
이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평화 증진에 있어 종교간 대화, 특히 무슬림과의 대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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