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교황청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리아 바샤르 하페즈 알아사드(Bashar Hafez al-Assad)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서한은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과 주 시리아 교황대사 마리오 제나리(Mario Zenari) 추기경에 의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
서한의 내용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엿볼 수 있었다.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리아 이들리브(Idlib) 지역 주민들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들리브는 1970년 이후로 알아사드 부자가 40년 넘게 독재정치를 이어온 것에 대항하여, 시리아 정부와 대치하고 있는 세력이 주로 머물고 있는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이슬람 종파 간 갈등의 성격도 있어 종교적 갈등까지 엮여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 측과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 사이의 비무장지대 협정이 체결되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완충재로 터키군이 주둔해왔으나, 그럼에도 각지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제압되지 않아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교황청 홍보부 안드레아 토르니엘리(Andrea Tornielli) 편집국장과의 인터뷰에서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혈 사태에 연루된 아이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우려와 고통 속에 주시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생명이 보호받고 학교, 병원 등의 주요 기간 시설이 보존되기를 다시금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또한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해”(reconciliation)라는 말을 세 번 사용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시리아와 무력한 시민들을 위해 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표”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그동안 시리아의 갈등을 끝내고 시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했으나 정치·종교·국제적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계속됐고,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화해를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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