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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신뢰하는 복음 선포는 아름다운 말들 아니라 본받을 삶에서 나와” 전교주일 강론서 ‘인류 전체를 형제자매로 보는 시선’ 강조 끌로셰 2019-10-24 14: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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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일 세계 전교의 날(World Missionary Day) 강론에서 복음에 등장하는 “산”, “올라가다”, “모든”이라는 표현을 통해 전교에는 신앙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의 구분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형제자매로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은,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선택받는 존재가 아니라 포옹 받는 존재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시나이 산, 가르멜 산, 타보르 산, 골고타 산, 올리브 산 등은 우리가 성서에서 보듯이 하느님이 우리를 즐겨 만나시는 장소라면서 “산은 하느님과 인간의 위대한 만남의 장소임과 동시에 예수께서 하늘과 땅을 하나 되게 하시고 우리 형제자매들을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 되게 하기 위해 몇 시간을 기도하신 장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산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교황은 “높은 곳에서 바라볼 때, 다른 사람들을 조화로운 공동체로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교황은 “올라가다”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는 땅에 남아, 평범한 것들에 만족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 올라가 거기서 하느님과 우리 형제자매들을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위로 올라가야 한다. 이는 획일적인 삶을 뒤로 하고 우리의 자기중심적 태도가 자아내는 중력에 저항하여 자기 자신의 자아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라가는데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그때서야 이 오르막길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풍경을 보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짐의 무게에 짓눌리면 산을 오를 수 없다”며 “그러니 인생에서 쓸데없는 것들을 덜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고자 하면, 무언가를 떠나보내야 하고, 복음을 선포하려면 먼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뢰할만한 복음의 선포는 아름다운 말들이 아니라 본받을만한 삶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우리 마음을 편협하게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무관심하게, 자기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모든 물질적인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섬김의 삶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에서 “모든”이라는 표현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수께서는 우리가 언제나 ‘나’ 또는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내 것’, ‘우리 민족’, ‘우리 공동체’라는 말들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나 그분께서는 항상 ‘모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모든’이라는 말을 쓰신 것은 어느 누구도 그분의 마음과 그분의 구원에서 배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움직이고, 밖으로 나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진정으로 마주하고 있는지 질문해볼 수 있다.


교황은 “예수를 증언한다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까지도 사랑하는 것”이라면서 “예수를 증언하는 이들은 자기가 아는 사람들이나 자신들만의 작은 집단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간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교를 통해 “제자를 만든다”고 할 때 이는 “그분의 제자이지 우리의 제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전교는 정복하고, 명령하고, 개종시킴으로써가 아니라 증언하고, 다른 제자들 옆에서 겸손히 행동하며 우리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내어줌으로써 이뤄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국 우리의 사명이란 “이 세상의 오염 속에 잠겨버린 이들에게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주고, 우리를 기쁨으로 채워주는 평화를 이 땅에 가져오며, 우리 삶을 통해, 혹은 우리의 말을 통해 하느님께서 모든 이를 사랑하시며, 어느 누구에게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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