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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더 이상 무시하거나 관망할 수 없었다 한국성소수자연구회,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출간 문미정 2019-12-11 15: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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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은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이들에 대한 혐오와 그 세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신학, 교육학, 법학, 사회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맞서고자 의기투합했다. 


10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한국성소수자연구회가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 성소수자 혐오를 넘어 인권의 확장으로』(창비)를 출간하는 동시에 한국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10년 전만 해도 성소수자에 대한 허위 선동은 너무 조악한 수준이라 무시하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게시물은 그럴듯한 외양을 갖추기 시작했고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허위 선동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와 관련해 오랜 기간 전 세계적으로 축적되어온 지식들이 한국사회에는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으며, 성소수자 연구들이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고 성소수자 혐오 속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 연구자들은 더 이상 무시하거나 관망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함께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국성소수자연구회가 2016년에 펴낸 소책자 『혐오의 시대에 맞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12가지 질문』을 보완한 책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학술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양한 분과의 이야기들을 모아 학술적이면서도 대중성을 담아 쉽게 썼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자캐오 신부, 홍성수 교수, 박한희 변호사, 최훈 교수 (사진출처=창비)


성공회 자캐오 사제는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선동이 500여 년 전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면서, “교회와 성당에서 지도자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가르친다면 누가 이익을 얻는지 계속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캐오 사제는 이 책을 통해 동성애 옹호자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공포로 침묵한 이들, 관심이 없어서 혐오 발언에 대응하지 않았던 이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는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혐오와 차별 그리고 성소수자 운동과 사회적·법적 쟁점 등을 다루고 있다. 


2016년 3월 만들어진 한국성소수자연구회는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교육학, 법학, 보건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연구회다. 한국성소수자연구의 학문적·사회적 발전을 증진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들은 “우리의 연구가 사회, 국가, 제도, 법이 보장해주지 못했던 성소수자 ‘인권’의 의미와 내용을 확인하고, 성소수자가 온전한 자격과 권리를 가지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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