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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해 미사서 “여성 없이는 구원도 없다” 세계평화의날 미사 강론서 ‘생명’의 의미 강조 끌로셰 2020-01-02 15: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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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CNS Photo/Paul Haring)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새해 제53차 세계 평화의 날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이 마리아를 통해 땅에 왔다며 “예수께서는 세상에 어른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듯 ‘잉태’(루카 2, 21)하여 하루하루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여성의 품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은 하나가 되어 떨어질 수 없게 된 것이며 지금도 하늘에 계시는 예수께서는 자기 어머니의 품에서 취한 육신으로 살고 계시다. 하느님 안에는 우리 인간의 육신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하느님 안에는 언제나 우리가 있을 것이며, 마리아는 평생 하느님의 어머니이실 것”이라며 “여성인 마리아를 통해 구원이 찾아왔으니 여성 없이는 구원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하나되고 싶다면, 우리 역시 마리아를 통해, 즉 여성과 어머니를 통해 하느님과 하나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생명의 원천인 여성들이 오늘날 “조롱당하고, 폭행당하고, 심지어 매춘에 내몰리고, 자기 품에 안은 생명을 지워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성의 몸을 대하는 방식에서 우리의 인간성을 보게 된다. 여성의 몸이 광고, 이윤, 포르노라는 세속의 제단 위에서 얼마나 많이 희생 되었고, 개발할 수 있는 땅처럼 이용당해왔는가”라고 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은 창조의 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성 안에는 피조물 그 자체의 목적인 생명의 생산과 보호, 그리고 모든 것과의 친교, 모든 것의 돌봄이라는 목적이 들어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 51)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여성은, 생명의 의미가 무언가를 계속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소중히 가슴에 품는데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새해를 시작하며 ‘나는 가슴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내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슴에 담고 있는가?’라고 자문해보자. 생명이 우리 마음속에 있을 때야만, 우리는 이를 돌볼 수 있고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가 마리아에게서 첫 포옹을 받았고, 마리아와 첫 웃음을 나누었다”고 말하며 “마리아와 함께 예수는 온유의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교회는 아기예수를 바라보며, 이 혁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침 성 베드로 광장을 찾아 구유에 방문한 후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던 중 한 여성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팔을 억지로 잡아당겨 중심을 잃을뻔한 사건이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이 팔을 잡아당기자 균형을 잠시 잃었다가 바로 서서 손을 뿌리쳤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사랑은 인내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어제 잘못된 예시를 보인 것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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