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주님공현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배’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동방박사들이 선물을 가지고 아기예수를 찾아왔을 때 자신들이 찾아온 목적을 밝힌 것을 두고 “경배한다는 것은 자기 여정의 목적을 밝히는 것이며, 이러한 여정의 도착지를 뜻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경배의 의미를 잃어버릴 때 우리는 그리스도적 삶이 가진 여정의 의미를 잃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같이 말하며 ‘경배하지 못하는 이’의 전형으로 헤로데 왕과 수석사제, 율법학자들을 들었다.
헤로데 왕이 경배한다는 말을 썼지만 거짓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며 “사실 헤로데는 자기 자신만을 경배했고, 그랬기 때문에 거짓으로 아기예수에게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적 삶은, 주님을 경배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내세우고 자기 재능을 주장하는 멋진 도구가 되어버릴 수 있다.
교황은 “이처럼 하느님을 섬기기보다는 하느님을 이용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두고서도 “이들은 예언을 잘 알고 정확히 이를 읊었다”면서 “이들은 아주 뛰어난 신학자들이기에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았으나, 그곳에 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교황은 “그리스도적 삶에서는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직접 만나고 경배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배한다는 것은 신앙이 멋진 교리가 아니라 사랑해야 할 살아있는 사람과의 관계임을 깨닫는 것
교황은 이 같이 말하며 “신앙에 필요한 것으로서 경배를 재발견해보자”고 독려했다.
교황은, 결국 ‘경배’한다는 것이 “가장 큰 족쇄인 자기 자신이라는 족쇄로부터의 탈출을 완수하는 것이며 또한 우리 스스로를 중심에 두지 않고 주님을 중심에 두는 것이며 이는 하느님에게 첫째 자리를 내어드림으로써 모든 것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배는 예수께서 우리를 치유하시고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변화시켜 주시고, 우리의 어둠을 밝혀주시며, 나약함 가운데에서는 힘을, 시련 가운데에서는 용기를 주실 수 있게 해줌을 뜻한다”며 “경배를 통해 우리는 돈의 신, 소비의 신, 쾌락의 신, 성공의 신, 하느님이 되어버린 우리의 자아를 경배해서는 안 될 것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동방박사들이 가져온 세 가지 선물인 황금, 유향, 몰약의 의미가 “소외당해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이웃이 바로 거기에 있기에 그를 돕겠다고 예수님께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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