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일 아침 미사에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자기 뒤에 어떤 역사의 자취가 있는지를 알고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머무르고 있는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교황은 “바오로가 이 새로운 교리인 예수를 설명해달라고 안티오키아의 유대교 사원에 연사로 초청되었을 때, 그는 구원의 역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스테파노, 마태오, 루카 역시 “예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이들은 예수의 족보부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예수의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역사가 있다. 구원의 역사, 선택의 역사, 약속의 역사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렇기 때문에 바오로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청을 받았을 때,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역사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라며 “그리스도교는 교리이지만, 교리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황은 “그리스도교는 윤리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론 그리스도교에는 도덕적 원칙이 있으나 어떤 윤리적인 시각만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도인은 선택 받은 엘리트가 아니다. 그리스도교는 한 민족에 속하는 것이며, 이 민족은 하느님께 대가 없이 선택받은 민족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에게 이러한 인식이 없으면 진리를 외치는 아주 협소한 교리, 특정 윤리나 도덕을 가진 이데올로기적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한 민족에 속해있다는 인식이 없으면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엘리트주의적인 감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도 자주 편파적인 마음, 교조적인 마음, 훈계하고픈 마음 또는 엘리트주의적인 마음에 빠지지 않던가?”라고 물으며 “엘리트에 속해있다는 감정은 우리에게 많은 악영향을 끼치고 우리는 이때 하느님의 충실하고 성스러운 백성에 속해있다는 감정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결국 “‘오늘날의 그리스도인과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험한 잍탈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한 민족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하겠다”면서 “이러한 기억이 없을 때 우리는 교조주의, 도덕주의, 인종주의, 엘리트주의적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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