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서 완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중하게 끝까지 정부 지침을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일 삼종 기도 후 연설에서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이 광장에 있다는 것은 이탈리아가 전염병의 심각한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징표”라면서도 “그러나 조심하라, 아직 ‘승리’를 노래하지 말라, 너무 이르게 승리를 기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발효 중인 이 규칙들은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주기에 여전히 꼼꼼히 따라야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질병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이는 언제나 당국이 우리에게 주는 규칙에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불행히도 다른 나라들에서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많은 피해자들을 낳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에 한 나라에서는 1분에 1명씩 죽었다고 한다. 끔찍하다. 이 사람들과, 모든 병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내가 언제나 옆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실제로 67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브라질의 경우 지난 6일, 1473명의 일일 사망자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1분에 1명이 사망한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이 가톨릭 전례력으로 '예수 성심 성월'이라는 점에서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은 우리가 언제든 하느님의 자비, 용서, 자애를 청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성경과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의 모든 행동과 말의 중심에 사랑이, 그분의 아들을 보내신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 안에 성령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 우리 마음은 예수 성심을 닮아 조금씩 더욱 차분해지고, 관용적이고 자비롭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렸을 적 ‘예수님, 제 마음을 당신의 마음과 닮게 해주소서’라는 기도문을 할머니로부터 배웠다며 “짧지만 이번 달에 봉헌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도”라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코로나19는 지난 3-4월에 비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현지시간으로 8일 이탈리아에는 총 234,99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8일 일일 확진자는 197명으로 최대 6천 명까지 발생하던 확진자 증가세가 급격히 잦아들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역시 8일 53명을 기록하며 수백 명 단위를 기록했던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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