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여 우려를 낳고 있다.
먼저 지난 12일, 교황청 곳곳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언제나 함께하는 스위스 근위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이후 바티칸 출입기자들의 입을 통해 스위스 근위대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6일, 근위대의 10%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주하고 있는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무증상 확진자 한 명이 발생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해당 확진자가)현재는 무증상자이며, 확진자를 비롯해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 모두 격리조치 되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확진자는 확진 전후로 성녀 마르타의 집에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황청은 “교황청과 바티칸시국 조처가 계속해서 준수되고 있으며 성녀 마르타의 집 거주자들의 건강 역시 계속해서 관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수요 일반알현에 참석한 신자들과 악수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그리고 교황은 이날 “평소처럼 연단에서 내려가 여러분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싶지만 새로 도입된 규정에 따라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면서 “이곳에서나마 진심으로 아픈 이들 모두에게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께 멀리서 인사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바른 시민으로서 당국의 규정을 따르는 것이 이 팬데믹을 끝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6일, 2,000명 대의 확진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지되자 이탈리아 보건부는 13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접촉 발생하는 스포츠 금지 ▲카페, 펍, 식당 등 업장 영업 오후 9시로 제한 ▲6인 이상 소모임 자제 ▲장례식 및 종교예식 30인 미만 허용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증가 추세가 잡히지 않아 지난 16일부터는 일일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고, 20일(한국시간) 기준 총 확진자 수는 423,57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