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조 바이든의 당선을 공식화하는 절차중에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riot)을 규탄하며 미국의 통합을 기도했다.
지난 9일 이탈리아 TV < Canale 5 > 홈페이지에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담 일부가 공개되었다. 인터뷰에서 교황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롯한 극우파의 미 의회 폭동에 대해 “미국 사람들은 그토록 민주주의 훈련을 받은 이들임에도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사태를 두고 “가장 성숙한 사회에서도 언제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있고, 공동체, 민주주의, 공동선에 반하는 길을 택하는 사람이 있다”며 “누가 연루되었든 그 자체로 규탄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폭력사태가 없다고 자랑할 민족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폭력은 역사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는 이를 반복하지 않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러한 사태를 일으킨 극우파들에 관해서 “사회에 잘 통합되지 않은 극단적인 집단”이라고 표현하며 “언제든 폭력을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주일 기도 후 연설에서 “미국 당국과 모든 국민들이 높은 책임의식을 갖고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진정시키고, 국가적 화해를 증진하며,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민주주의적 가치를 보호할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10일 사도궁에서 생중계된 삼종기도 연설에서 “미국인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보낸다”며 “(미 의회 폭동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 다섯 명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 폭동 사망자 가운데는 민간인과 경찰 등이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폭력은 언제나 자기파괴적인 것임을 되새긴다”며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오히려 많은 것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백신에 관해서도언급했다. 교황청은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며 자신도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윤리적으로 말하자면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건강과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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