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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탄소중립 위한 선진국 결단 호소 “인류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끌로셰 2021-10-12 12: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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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news)


오는 10월 말에 시작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선진국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 4일 교황청에서 이슬람, 정교회 등 종교지도자 40여명과 함께 기후당사국들에 확실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에 서명했다. 이탈리아와 영국 주최로 교황청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신앙과 과학 : COP26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 


이날 서명에는 이슬람 시아파를 대표하는 알하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 세계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 1세, 성공회 대주교 저스틴 웰비 캔터배리 대주교 등과 더불어 COP26 의장 지명자 알록 샤르마 영국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가능한 빨리 탄소중립을 이룰 것을 촉구하고, 특히 그 가운데 선진국들이 선두에 서줄 것과 거대 종교에서 더 적극적인 기후 행동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인류가 “공동의 집에 사는 한 가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오늘 우리는 인간 형제애 가운데 함께 하나 되어 우리를 비롯해 우리의 아름다운 공동의 집인 지구상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례 없는 과제들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종교인들은 기후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특히 과학과 인류의 자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을 비롯한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은 “신앙과 과학은 인류 문명의 핵심 기둥”이며 “인류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분쟁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욕망, 무관심, 무시, 공포, 불의, 불안, 폭력을 걷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특히 변방에 있는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에 선진국들이 같은 지구에 사는 인류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 행동의 해로운 결과를 이해함은 물론 상호의존과 공유에 대한 열린 시각을 통해 채택되어야 할 행동과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홀로 행동할 수 없으며, 각자의 참여가 다른 사람들과 환경을 돌보는데 가장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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