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천주교 대전교구는 ‘2040 탄소중립 선언 미사’를 봉헌하면서, 대전교구의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날 미사 주례를 맡은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탄소 배출은 산업사회 발전과 함께 이뤄져 왔다. 선진국들이 지난 몇 백 년 동안 생태계 파괴를 주도적으로 행해왔는데 직접적인 큰 피해는 가난한 나라들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선진국은 필요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위기를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면서 정책을 논하기보단 자국의 위기 극복 방법에 더 골몰하고 있다”고 짚었다.
프랑스는 자동차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는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김종수 주교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비교했을 때 탑승한 사람 대비 탄소배출량이 높은 건 비행기라면서 “현재 우리나라에 15개 공항이 있다. 앞으로 10개를 더 만들 계획이 있는데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이러한 정책을 실행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우리 인간에 맡기신 이 세상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은 태초부터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이다.
김종수 주교는 “하느님의 교회인 우리 대전교구에서 전기 에너지 자립과 탄소 중립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즉시 행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한 “편리한 생활을 조금이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탄소 중립은 아예 불가하다”며 “물과 전기에너지를 아껴쓰고 생활쓰레기를 최소화 하는 등 우리는 더 불편하게 사는 삶의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구의 2040 탄소중립 목표는 ‘교구 내 모든 본당과 기관이 2030년까지는 전기에너지 자립을, 204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실천 방안으로, ▲탄소배출량 측정하여 탄소중립에 필요한 활동을 실천 ▲에너지 손실이 많은 건축물 실태를 진단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적극 도입 ▲햇빛발전소 설치 가능성 파악하여 설치 ▲햇빛발전소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재생에너지 100% 달성’에 참여 ▲화석연료(난방, 차량, 주방용 연료 등), 수도, 소비재 및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2019년 2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을 설립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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