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앞두고 이탈리아 아시시 포르치운쿨라를 찾아 가난한 이들을 만났다.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향해 가난한 이들을 위해 “눈을 뜨고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이 가장 먼저 겪는 소외는 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과 젊은이들이 가난한 이들을 도와줄 시간을 내어 이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는 아주 좋은 일이고 그들의 아량에 감사”하다면서, “봉사자들이 잠시 멈추어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과 함께 기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우리가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가장 복음적인 표현은 ‘환대’”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환대한다는 것은 문을 여는 것, 집의 문과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며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들어오게 허락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그렇게 들어온 사람이 기죽지 않고 편히 있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한다”며 “여기에 바로 형제애의 진정한 의미와 진실된 환대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만나는 것”이 먼저라면서, “만난다는 것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손을 뻗어 다가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을 뜨고 가난한 이들이 겪는 불평등을 확인해야
이어 교황은 “종종 가난한 사람들의 존재가 불편하게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가난의 책임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도 있는데, 이 또한 모욕이다. 자기 자신의 행동과, 일부 법과 경제적 조치에 관한 불의에 관해 진지한 성찰을 하지 않고, 가장 약한 이들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에게 말을 되돌려줄 때”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들의 요구가 너무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다. 이제는 눈을 뜨고 수많은 가정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상태를 확인할 때다. 팔을 걷어붙이고 일자리를 만들어 존엄을 다시 세워야 할 때다. 굶주린 아이들의 현실에 다시 분노하기 시작해야 할 때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 이들이 화폐 취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존중을 받아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무관심의 사슬을 깨고 만남과 대화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때
이를 위해서는 희망을 품고 “견뎌야한다”고도 말했다. 교황은 “견디는 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음을 알고 이러한 어려움에 지쳐 포기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포기하고 고독이나 슬픔에 빠지고픈 유혹을 견뎌내 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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