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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모두 동등하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폭력 없어져야 강재선 2022-02-08 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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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은, 종교라는 미명 하에 이뤄지는 모든 폭력을 지양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제정된 유엔의 기념일이다. 


이 기념일 제정에 직접 기여한 프란치스코 교황,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을 기념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엔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슬람 수니파를 대표하는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공동으로 발표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서 비롯되었다. 


교황은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 비디오 메시지에서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모두 동등하다”며 성별, 종교, 인종 등 수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인류로서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고통 받고 소외당한 이들이 배제당한 것이 아니라 한 인류로서 환대받는다고 느낄 수 있으려면, 형제애가 민족 간 관계의 기초가 되어야 할 기본적, 보편적 가치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모두 형제다!”라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종교인으로서 인류 평화를 위해 다해야 할 책무를 언급했다. 


“우리는 서로를 형제자매로 인정해야 한다. 서로 다른 종파에 속한 종교인으로서 우리는 해야 할 역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형제자매들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진심으로 하느님을 경배하는 이라면 이웃도 사랑하기 마련이다.”


교황은 메시지 말미에 “형제애의 길은 길고 어렵지만 인류를 위한 구원의 닻”이라며 “수많은 위협, 현재의 어둠, 분쟁의 논리에 맞서 우리는 타인을 환대하고 그의 정체성을 존중함으로써 그 타인도 공동의 여정으로 초대하게 되는 형제애라는 징표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알타예브 역시 같은 날 비디오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를 기념하는 것은 관용, 형제애, 연대, 협동의 정신이 우선되는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알타예브 대이맘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내 사랑하는 형제여”라고 부르며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을 맞아 “과도하게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현대적 물질주의의 피해자”인 가난한 이들을 위해 종교인들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례적으로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 기념에 동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제로섬’ 형태의 경쟁이 “수 세기동안 인간 사이에서 분쟁의 원인이 되어 왔다”며 “오늘날까지도 세계의 많은 공동체들이 자기 정체성, 출신, 신앙만을 이유로 폭력, 박해 그리고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할 때 우리는 보편적 인권이 지켜지고, 모든 인간을 증진시키며, 모두를 위한 평화와 안전을 발전시켜 나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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