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 팍스크리스티 인터내셔널 >(Pax Christi International. 이하 PCI)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PCI는 먼저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부상, 피난 생활, 트라우마, 생태계 피해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 전쟁으로 약 600만 명의 피난민, 8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했으며 400명이 넘는 어린이를 포함하는 7천 2백 명 이상의 민간인과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군인이 살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침략 전쟁은 러시아의 침략을 적절히 막을 수 있는 수단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제적인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PCI는 국제사회에 국제 질서 회복과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위해 즉각적으로 외교적인 조처를 할 것을 요청했다.
자위권 행사가 무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상을 받고 있지만, 많은 우크라이나인은 자원, 교육훈련, 조사 연구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비폭력 방어가 매우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보와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비폭력 전략을 개발하는 데 국제 사회가 투자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분쟁 중인 양국 군인과 민간인들의 양심적 병역 거부 권리를 옹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언론과 재야 정치권, 시민사회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러시아 사회가 전쟁에 맞서 벌이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비폭력 저항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체포와 투옥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모든 러시아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PCI는 이 전쟁이 핵무기 보유의 부도덕성과 핵무기 폐기의 시급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참여해 핵무기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핵무기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를 포괄하는 보다 넓은 안보 개념은 신뢰 구축과 지역 안보라는 정의로운 평화에 기반해야 하며, 인간 안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호(여성과 평화 안보에 관한 결의안) 관점에 따라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과 청소년을 포함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 사이의 대화에 참여하는 인격적 평화 프로세스는 폭력적인 갈등을 예방하고 전환시키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1945년에 설립된 PCI는 국제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로, 현재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120여 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비폭력적 실천 증진, 인권 개선, 인간 안보 증진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