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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신임 추기경 21명 지명 9월 30일 서임으로 총 243명… 교황선출권 갖는 추기경은 137명 끌로셰 2023-07-13 13: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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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신임 추기경 21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30일 추기경회의(Consistory)에서 서임하게 될 추기경은 총 21명이다. 이들 중 18명이 80세 미만으로 이들은 모두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선거권을 갖는다.


지역적으로는 북아메리카 1명, 유럽 11명, 남아메리카 4명, 아프리카 3명, 아시아 2명이다. 유럽 출신 성직자들이 많은 것은 교황청 장관 또는 교황대사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륙별 안배를 벗어나 이번 신임 추기경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실제로는 출신국과는 무관하게 이들이 맡아온 역할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여러 ‘갈등 해결’이라는 가톨릭교회의 과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가장 놀라움을 자아낸 추기경 지명자로는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홍콩 교구장으로 임명된 차우 사우얀 주교가 있다.


사우얀 주교는 주교임명에 관한 잠정협정을 두고 순탄치 못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교황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사우얀 추기경 지명자는 홍콩 교구장으로서는 수십 년 만에 베이징 교구장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신임 신앙교리부 장관으로 지난 1일 임명되어 오는 9월 중순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빅토르 페르난데스 추기경 지명자 역시 가톨릭교회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페르난데스 대주교를 신앙교리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매우 이례적으로 그에게 ‘당부’에 해당하는 서한을 붙였다.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신이 관장하게 될 부서는 과거 (가르침을 보존하는데) 비도덕적인 방법을 사용해왔다”며 “당시에는 신학적 지식을 증진하기보다는 교리적 오류를 추구하던 시기였다. 내가 당신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분명 이와는 아주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주교는 추기경 지명 후 < Vatican News >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교황의 메시지에 부응하듯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교리가 아닌 사람”이라며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신앙이라는 교리가 더 넓게 이해되면서 보존된다는 것이다. 이단을 다루어야만 하는 때조차 이것은 교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성숙하게 해주는 새로운 신학적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신학적 대립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 주교단과의 대화를 공고히 하기 위한 메시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주미 교황대사를 역임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피에르 대주교 역시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아브라함 종교인 유대교와 이슬람교와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예루살렘을 2020년부터 관장해온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대주교 역시 종교간 갈등 해결의 중요성을 드러내기 위해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페낭 교구장 겸 말레이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세바스찬 프랜시스 주교는 말레이시아 가톨릭교회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이를 통해 1대 추기경 앤소니 페르난데스(Anthony Soter Fernandez) 추기경이 2020년 서거한 뒤 남아있던 빈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이번 서임으로 추기경단은 오는 9월 30일 기준 222명에서 243명으로 늘어난다. 추기경단 가운데 교황선출권(콘클라베 투표권)을 갖는 80세 미만 추기경은 137명이 된다.


이들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콘클라베 유권자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임한 인물들이다.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임명된 추기경이 9명, 베네딕토 16세에게 임명된 추기경이 29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톨릭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이들의 면모는 확실하게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신임 추기경 21명의 명단이다.


<80세 미만(콘클라베 선거권 보유) 추기경 18명>


주교부 장관 로버트 프랜시스 대주교 프리보스트(미국)

Archbishop Robert Francis PREVOST, O.S.A., Prefect of the Dicastery for Bishops


동방교회부 장관 클라우디오 구제로티 대주교(이탈리아)

Archbishop Claudio GUGEROTTI, Prefect of the Dicastery for Eastern Churches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대주교(아르헨티나)

Archbishop Víctor Manuel FERNÁNDEZ, Prefect of the Dicastery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스위스)

Archbishop Emil Paul TSCHERRIG, Apostolic Nunzio


주미 교황대사 크리스토프 피에르 대주교(프랑스)

Archbishop Christophe Louis Yves Georges PIERRE, Apostolic Nunzio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대주교(이탈리아)

Archbishop Pierbattista PIZZABALLA, Latin Patriarch of Jerusalem


케이프타운 대교구장 스티븐 브리슬린 대주교(남아공)

Archbishop Stephen BRISLIN, Archbishop of the Capetown (Kaapstad)


코르도바 대교구장 앙헬 시스토 로시 대주교(스페인)

Archbishop Ángel Sixto ROSSI, S.J., Archbishop of Córdoba


보고타 대교구장 루이스 루에다 아파리치오 대주교(콜롬비아)

Archbishop Luis José RUEDA APARICIO, Archbishop of Bogotá


우치 대교구장 그제고시 리시 대주교(폴란드)

Archbishop Grzegorz RYŚ, Archbishop of Łódź


주바 대교구장 스티븐 아메유 마틴 물라 대주교(남수단)

Archbishop Stephen Ameyu Martin MULLA, Archbishop of Juba


마드리드 대교구장 호세 코보 카노 대주교(스페인)

Archbishop José COBO CANO, Archbishop of Madrid


타보라 부교구장 주교 프로타스 루감브와 대주교(탄자니아)

Archbishop Protase RUGAMBWA, Coadjutor Archbishop of Tabora


페낭 교구장 세바스찬 프랜시스 주교(말레이시아)

Bishop Sebastian FRANCIS, Bishop of Penang


홍콩 교구장 스티븐 차우 사우얀 주교(홍콩)

Bishop Stephen CHOW SAU-YAN, S.J., Bishop of Hong Kong


코르시카 아작시오 교구장 프랑수아-자비에르 부스티요 주교(스페인)

Bishop François-Xavier BUSTILLO, O.F.M. Conv., Bishop of Ajaccio


리스본 보좌주교 마누엘 알베스 아기아르 주교(포르투갈)

Bishop Américo Manuel ALVES AGUIAR, Auxiliary Bishop of Lisbon


살레시오회 총장 앙헬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신부(스페인)

Reverend Ángel FERNÁNDEZ ARTIME, S.D.B., Rector Major of the Salesians



<80세 이상(콘클라베 선거권 미보유) 추기경 3명>


교황대사 아고스티노 마르케토 대주교(이탈리아)

Archbishop Agostino MARCHETTO, Apostolic Nuncio.


디에고 라파엘 파드론 산체스 대주교(베네수엘라)

Archbishop Diego Rafael PADRÓN SÁNCHEZ, Archbishop Emeritus of Cumaná


루이스 파스쿠알 드리 신부(아르헨티나)

Father Luis Pascual DRI, OFM Cap.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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