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4일 천주교 13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 수도회가 대통령 탄핵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대통령 탄핵을 조속히 진행시켜 줄 것을 국민의 대표이자 국민의 권력 위임기관인 국회에 요구한다.
이들은 “한밤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들의 평안한 잠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합리적인 판단과 국정운영을 해나가리라는 믿음마저 빼앗아 가 버린 행위였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은 변명과 자화자찬을 위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 그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하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야 할 때라면서 빠른 시간 안에 탄핵안을 통과시키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안이 송부되는 즉시 빠른 시일 안에 심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가족이 국가보다 우선하는 사람도 국가 최고 통수권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국가의 주체임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여정에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암브로시오)의 퇴진과 내란죄 수사를 요구하는 천주교인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비상계엄이 반헌법적인 불법 계엄령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스스로 즉각 하야하고, 국회에서는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할 것이며 수사 기관에서는 내란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 ‘그때 그 자리에 국가는 없었다’라고 말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로 국가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절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절망은 국민의 몫이 아니라 윤석열과 사실상의 대통령실 주인인 김건희와 그 수하들의 몫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천주교인 선언은 여기에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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