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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는 상대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것”
  • 최진
  • 등록 2016-06-23 16:30:10
  • 수정 2016-06-23 17: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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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예수회 박종인 신부,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스님,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이 참석했다. (사진출처=종교자유정책연구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은 21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토크 콘서트 ‘종교차별 OUT’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차별 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종자연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차별과 혐오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행정과 사회문화, 교육현장 등에서 종교와 관련된 차별과 강요가 사라져,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오늘날 종교가 요구받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행사취지를 밝혔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규모·신도 수·예산 등에 따른 ‘종교 간의 차별’, 종교인과 비종교인에 대한 ‘종교와 비종교의 차별’, 규율과 문화로 인한 ‘종교 내부의 차별’, ‘종교계 내 남녀차별’ 등을 주제로 종교계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의 형태와 신학적 성찰을 이야기했다. 


토크 콘서트에는 예수회 박종인 신부와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이 참석해 자유로운 대화형식으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종교인들은 배타적인 이기심에서 생겨나는 차별이 생명의 존엄성과 평등을 가르치는 종교 안에서 일어나는 오늘날 종교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방향을 모색했다. 


박종인 신부는 “비폭력의 가르침인 신약의 신학이 이 사회에 뿌리를 내렸다면 폭력을 앞세운 차별이 있을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비폭력의 정신을 살려 신약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기 때문에 차별이 만연한 것이다. 오히려 차별과 혐오에 앞장서서 악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신부는 기독교인들이 신약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가 훨씬 평화롭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비폭력의 가르침인 신약의 신학이 이 사회에 뿌리를 내렸다면 폭력을 앞세운 차별이 있을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임보라 목사는 “전체는 아니더라도 어느 종교나 조직에서든 근본주의자들은 존재해왔다. 그리고 이들은 종단의 중심적인 가르침을 벗어난 내용으로 악의적인 차별과 혐오를 조장해왔다”라며 “특히 다른 종교의 신도 수 증가, 교세 성장 등에 반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혐오의 말로 채워 자신들의 두려움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계 안에서 벌어지는 성차별에 대해 법현 스님은 불교계가 원칙적으로 남녀 수행자들 간의 차별 없는 평등한 곳이라고 말했지만, 패널로 참석한 한 스님은 불교가 사찰 내에서의 일반적 남녀차별은 없지만, 중앙종회 같은 권력의 상부에서는 행정적인 성차별이 심하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각 종교와 종단 안팎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혐오는 상대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기득권 세력이 개인이나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혐오 또는 차별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은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인권·행복·표현의 자유 등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권력과 종교의 유착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정교유착’에 의한 피해는 종교뿐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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