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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국미사, 故김관홍 잠수사 추모 미사로 봉헌
  • 최진
  • 등록 2016-08-02 18:55:55
  • 수정 2016-08-02 19: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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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를 기억하는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 최진


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의 49재를 앞두고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는 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광화문광장은 김 잠수사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400여 명으로 채워졌다. 특히 이날 미사에는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활동 기간 보장을 호소하며 광화문광장에서 6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과 故 김관홍 씨의 동료 잠수사가 참석해 세월호 의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제단 대표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는 강론에서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것’이라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화두를 남기고 하늘바다에 잠수를 해버린 김관홍 잠수사를 기억한다”며 세월호 가족에게 ‘의인’으로 불리는 김 잠수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나승구 신부는 세월호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들이 국가를 대신해 부모에게 아이들을 데려다준 은인들이지만, 정부는 동료 잠수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 추궁과 왜곡된 시선으로 그들을 몰아붙였다고 지적했다. 


나 신부는 “몸을 돌보지 못하고 해야 했던 작업으로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어 20년 넘게 해왔던 잠수사 일을 포기해야 했지만, 김관홍 잠수사는 물 밑에서 올라오지 못한 진실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몸을 던져 땅 위에서의 ‘물질’을 해왔다”고 말했다. 


▲ 나 신부는 ˝김관홍 잠수사는 물 밑에서 올라오지 못한 진실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 몸을 던져 땅 위에서의 물질을 해왔다˝고 말했다. ⓒ 최진


그는 “온몸으로 ‘물질’을 했던 김 잠수사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토록 절실했던 세월호의 진실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닿지 못했던 세상을 우리에게 숙제처럼 남겨두고 떠났다”며 “김관홍 잠수사의 말처럼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안전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독서 예레미야 예언자도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바빌론뿐 아니라 그 어떤 세력이 온다 해도 제대로 서지 못해 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가 세월호를 통해서 이 사회를 제대로 세워낼 수 없었기에 메르스 사태에서 우왕좌왕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보고, 사드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 신부는 진정한 행복이란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행복한 것이며, 김관홍 잠수사의 삶도 이것을 절실히 원했던 삶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의인 김관홍은 우리를 부르고 있다. 아픔의 현장에서, 고통의 현장에서, 부조리와 불의의 현장에서 그렇게 우리를 부르고 있다”며 강론을 마쳤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김관홍 잠수사의 동료인 황병주 씨는 “김관홍 잠수사가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아이들을 찾아 올렸을 때의 간절함 그대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의 간절한 구조요청, “특조위, 절대 침몰해서는 안 돼” 


▲ 단식농성 6일째인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이 미사에 참석해 세월호 특조위는 침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최진


이날 미사에 참석한 이석태 위원장은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지 못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조위의 상황을 알리며 시민들에게 특조위 침몰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특조위에 주어진 막중한 직무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밝혀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선체가 인양되는 시점에서 특조위는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하지만, 지난달 조사관들은 월급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달 전부터 침몰하기 시작한 특조위는 두 달 후 문을 닫아야 한다. 9월 30일이 되면 조사관들은 모두 쫓겨난다”며 “세월호 선체 인양이 시작됐지만, 특조위는 두 달이 지나면 완전히 침몰하기 때문에 광장에 나와 시민 여러분께 직접 이 사정을 알리고 특조위의 운명을 맡기기 위해 광장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세월호 사건에 적절한 대응을 실패한 해양수산부와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조사한다면 국민이 이를 신뢰할 수 없으므로 정부로부터 독립된 특조위가 세월호 선체를 포함한 참사 조사활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의 격려와 지지가 국회에 전달 돼, 현재 계류 중인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 위원장은 시민들의 격려와 지지가 국회에 전달돼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최진


그는 “현재 단식 중이긴 하지만 매우 건강하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끊임없이 격려해주기 때문에 이렇게 꿋꿋이 서 있을 수 있다”며 “신부님들이 지지와 지원의 기도를 해주시고, 많은 분이 계속 찾아주실 것이기 때문에 이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조위는 국민의 희망이기 때문에 침몰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발언을 마쳤다. 


한편 4·16연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김관홍 잠수사의 49재 ‘故 김관홍 잠수사 추모의 밤’ 행사는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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