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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주차장, 장애인 할인이 안 되는 이유 - 천주교 서울대교구, 장애인 배려 소홀하다는 지적 잇따라
  • 최진
  • xlogos21@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7-06-07 14:14:31
  • 수정 2017-06-07 14: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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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인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국가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놓았다. 장애인차량 주차비 할인도 그중 하나다. 장애인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따라오는 불편함과 사고위험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지하주차장에는 그러나 장애인차량에 대한 주차요금 할인이 없다. 차량을 이용해 명동성당을 찾을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명동성당이 천주교의 인색함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명동성당 주차장은 서울대교구 교구청 건물 지하 2층에서 4층까지로 가톨릭회관 관리과를 통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다.


“교구 신부님들을 제외하곤, 예외 없이 요금을 내야 한다”


▲ ⓒ 최진


주차요금은 기본 30분 3,000원이며, 이후 10분당 1,000원씩 추가된다. 일요일 미사 봉헌을 위해 성당을 찾은 신자는 사무실에서 확인 과정을 거쳐 주차권을 받아야 2시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교구 사제들은 차량 번호가 교구 전산실에 등록돼, 요금을 내지 않는다. 


시설 관계자는 “명동성당 주차장은 정부나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주차장이 아니므로 할인이 없다. 교구 신부님들을 제외하곤, 수도자들도 예외 없이 요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주차요금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울시에서 주차 요금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서 성당만 싸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주차장엔 평일 300~500대, 주일 1,000대가 넘는 차량이 붐빈다. 하지만 명동 주차장은 공영주차장이 아니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경차, 다자녀가장 등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할인에 대한 것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계사는 명동성당 주차비의 절반, 장애인은 반값 할인

대형교회도 장애인 할인 80%, 또는 교통약자 무료주차 



그러나 다른 종단의 상황은 달랐다. 불교 조계사(서울 종로구)와 개신교 영락교회(서울 중구)·여의도 순복음교회(서울 영등포구)·명성교회(서울 강동구)의 주차요금을 확인한 결과 장애인 주차요금 할인이 적용됐으며, 주차비 자체가 없는 곳도 있었다.


불교 조계사 주차요금의 경우 30분에 1,500원으로 명동성당 주차비의 절반이었다. 더욱이 장애인의 경우 50%의 할인이 적용돼, 가격 차이가 컸다. 조계사 관계자는 “불교 내에서도 장애인 단체들이 있어, 어려움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사실, 주차비 할인 같은 것은 이미 나라에서 잘하고 있으니 종교가 잘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 ⓒ 최진


명동성당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영락교회의 경우, 주차 출입증을 부착한 장애인 차량은 무료였다. 또한, 교회를 방문한 장애인 차량도 무료였으며, 혼잡한 예배시간 때는 장애인만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시설 관계자는 신도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벚꽃축제 등으로 인파가 쏠리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경우 기본 주차요금은 30분에 2,000원, 이후 10분당 300원이 추가됐다. 장애인 할인율은 80%였으며, 국가유공자, 다자녀가정, 경차, 친환경자동차 등 국가가 시행하는 복지할인 혜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다.


명성교회의 경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 없이 교회 주차장 자체를 무료로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었다. 교회 관계자는 “교회 주차장이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개방하게 됐다. 다만 예배가 많아지는 주일에는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켜달라고 죄송한 부탁을 한다”고 했다.


명동성당 재개발 후 장애인 관련 시설 미흡 문제로 논란이 됐던 명동성당이 이번에는 주차요금 문제로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소홀하다고 지적돼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천주교 신자 장애인들은 서울대교구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말로만 전할 것이 아니라, 당장 주차장 요금부터 이웃 종교들을 보고 배우라고 쓴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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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총 2 개)
  • 나그네2017-06-10 19:35:27

    신자들먼저 배려해야하는게 옳은거 아니냐? 교구사제들외 예외없이 내야한다? 토나온다 개새끼들아

  • 주차비야 뭐..2017-06-10 16:58:35

    시설보호를 위해 경찰력 동원해서 장애인들이 출입 못하게 길 막지나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죠.

    질질질 끌어서 쫓아내지만 않으면 정말 자비로운 거 아닌가요??

    인자하신 신부님들, 피해다니는 주교님들.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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