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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칠레 성직자 성범죄 문제로 주교들 모아
  • 끌로셰
  • 등록 2018-05-14 17:58:40
  • 수정 2018-05-14 18: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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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5월 12일자 보도자료와 < VATICAN INSIDER >의 5월 11일자 기사, < CRUX >의 5월 12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 지난 1월, 칠레를 사목방문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칠레 주교들과 만나기도 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칠레 주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달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칠레 주교단에 보낸 호소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해당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달 27일에는 칠레 성직자 성범죄 ‘카라디마 사건’의 피해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심도 있게 (성직자 성범죄에 대한) 원인과 결과, 그리고 사실 은폐와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태만으로 이어진 구조를 검토해야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 교황은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의 보고서에 따른 ‘개인적 결론’을 칠레 주교단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에는 현직 주교 31명과 명예 주교 2명이 참석할 것이며 이 자리에 주교성 장관 마크 우엘레(Marc Ouellet) 추기경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실은 이를 ‘시노드적 과정’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만남의 목적은 “하느님 안에서 이 같은 파멸적인 상처에 대해 각자가 가져야 할 책임의 식별과 비난 받아 마땅한 행동의 반복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에 대한 연구”라고 전했다. 


공보실 발표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번 칠레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들과의 만남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며 만남은 엄격한 비공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칠레 주교단은 이번 만남에 대해 “교회에서 발생한 미성년자와 성인에 대한 범죄와 그 범죄로 인한 고통과 부끄러움 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일치를 재천명한다”고 밝혔다. 


▲ 에라주리즈 오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추기경

그러나 < NCR >은 칠레 고위성직자 에라주리즈 오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추기경이 이번 만남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라주리즈 추기경은 교황청 개혁 자문기구인 추기경 자문단(Council of Cardinals, C9)의 일원이면서 카라디마 사건 피해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에라주리즈 추기경은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칠레 산티아고 교구 대주교직을 맡았는데 당시 교황청이나 지역 당국에 카라디마에 대한 보고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제임스 해밀튼은 ‘카라디마의 악독한 행위와 그 무리를 숨겨주고 있던 사람’이라고 비판한 바 있으며 에라주리즈 추기경 역시 이러한 고발을 신뢰하지 않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소식에 카라디마 사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후안 바로스 주교의 교구인 오소르노 교구 평신도 모임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위기 해결을 위한 결정에 평신도의 자문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평신도 모임은 ‘주교 선출 및 교회 내 중대한 문제 해결에 대한 일방적 의사 결정 중단’을 요청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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