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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 국토부가 전면 재조사해야” - 대책위‧가족회, “항공기 사고조사는 국토부 주관”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11-20 17:41:46
  • 수정 2018-11-20 17: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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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김현미 국토부장관에게 KAL858기 사고 전면 재수색과 재조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강재선


KAL858기 사건 31주기를 앞두고 사건진상규명을 위한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KAL858 실종사건 재수사를 요구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 진상규명 대책본부, 그리고 86년 김포공항 폭파 사건 현장 감식 경찰관이었던 폭발물 전문가 심동수 박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KAL858기 가족회 김호순 회장은 “31년 동안 한 많은 세상을 살고 있다”며 “비행기가 어떻게 됐는지 전혀 모른다”고 개탄했다. 김호순 회장은 당시 교통부가 실종자 가족들을 전혀 돕지 않았고 “기체, 유품 하나 찾아준 것도 없는데 열흘 만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김현미 장관이 지금이라도 재조사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미얀마에 아직도 기체 파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사고조사는 국토부 주관”


진상규명 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항상 국정원에게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해왔지만 이번에는 31년 만에 처음으로 국토부를 향해 기자회견을 연다”고 말했다. 


신성국 신부는 “항공기 사고조사는 국토부 주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 사고는 국토부가 먼저 철저히 수색하고 잔해를 발견하고 사고조사 전문가의 분석을 거쳐 추락 사고인지, 테러인지를 결정하고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신부는 “당시 교통부는 사고조사에서 처음부터 배제되었고 안기부가 조사를 주도했다”면서 “이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사고 조사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부실 조사도 아니고, 사고 조사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면서 김현미 장관에게 현지 재조사를 요구했다. 


“국토부는 민관합동수사단을 꾸려 현지조사를 하라”


한편, 신 신부는 올 봄 “국토부 항공조사팀에 KAL858기 사건을 조사했었는지, 조사보고서가 있는지를 문의했다”고 밝히며, 당시 “팀장과 주무관이 이 사건은 애초부터 테러로 규정되어, 안기부가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조사에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 신부는 민관합동수사단을 꾸려 현지 재조사와 재수색을 국토부 장관에게 요청하는 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체승무원으로 탑승했던 DC10기 기장 박명규 기장의 자녀 박은경 씨(KAL858기 가족회 총무)는 김현미 장관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31년간의 방대한 자료 수집과 검증을 통해 “사고조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김현희가 설치했다는 폭발물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 ⓒ 강재선


그러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현지에 대한 재수색과 재조사를 위한 민관조사단 구성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설립 등을 요구했다. 박은경 씨는 오는 11월 29일, 31주기 추모제를 앞두고 있다며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폭발물 전문가 심동수 박사, “김현희 폭탄 테러는 모두 거짓”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발물 전문가 심동수 박사(상지대학교 교수)는 86년 김포공항 폭탄 테러 사건이 ‘자작테러극’이었다고 선언하고 김현희의 폭탄 테러 역시 모두 거짓이라며 그 근거를 설명했다. 


먼저, 김현희가 진술상에서 폭약을 지칭하는데 사용한 용어인 컴포지션 C4(Composition C4)나 PLX(Picatinny Liquid Explosive) 등이 미국 용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컴포지션 C4를 ‘싸스답페’라고 불린다며, 북한에서 왔다고 하는 김현희가 C4, PLX라는 용어를 썼다는 것은 김현희의 주장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 단위 테러에서 컴포지션 C4라는 표준폭약과 자체적으로 만든 PLX 사제 액체폭약을 썼다는 김현희의 주장 역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제폭약은 운반하다 터질 수도 있다”며 테러무장단체 알카에다의 경우를 들어 사제폭약은 정교한 제작이 불가능한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서만 쓰인다고 설명했다. 심 박사는 이런 점에서 C4라는 “표준폭약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터지지도 않고 위험하고 불안정한 사제폭약을 같이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 신성국 신부와 심동수 박사 ⓒ 강재선


심동수 박사는 86년 벌어진 김포공항 폭발 테러 사건에 감식 경찰관으로 현장에 파견되었던 일을 언급하며 “당시 보안사가 테러자작극을 벌였다”고 말했다. 심 박사는 “폴리스라인을 잘 쳐놓으라고 당부하고 4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더니 2m만 남겨놓고 주변을 모두 쓸고 닦고 물청소까지 해놨다”고 폭로했다. 심 교수는 당시 보안사가 출동해 경찰을 제지하고 보안사가 현장 지휘를 했다는 이야기를 현장에 나가 있던 경찰관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 조사에서 심 박사는 산업용 전기뇌관에 해당하는 ‘0번 뇌관’이 발견됨에 따라 0번 뇌관을 사용하는 유일한 폭약인 대인지뢰 ‘크레모아’가 사용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심 박사는 크레모아가 군용 폭약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86년 김포공항 테러가 현장에 파견된 “보안사 대령 두 명이 자기 수하들을 시켜서 한 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박사는 86년 김포공항 폭탄 테러 사건에서 “악마의 꼬리를 보았다”고 말하며 이 사건이 87년 KAL858기 사건을 꿰뚫는 중요한 단서라고 주장했다.


심 박사와 대책본부는 83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86년 김포공항 폭탄 테러의 양상을 토대로 87년에 벌어진 KAL858기 사건에도, 앞선 두 사건에서와 마찬가지로, 김현희의 주장과 달리 컴포지션 C4와 PLX 액체폭약이 아닌 크레모아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아주 잘 짜여진 조작사건 아닌가 싶다”


한편, 이날 함께 자리한 이한열기념사업회 김학민 회장은 KAL858기 가족들과의 연대를 표명하며 “전두환 정부만큼 ‘죽임’이 많은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수천 명의 시민을 살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그 과정에서 열사들이 몸을 불살랐다”고 증언하며 “이러한 사회적 타살의 하나가 바로 KAL858 사건”이라고 말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115명의 생명을 앗아간 폭파범 김현희가 사형 판결 이후 보름 만에 사면된 일에서 어떤 구체적 증거도 제시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시신도, 비행기 잔해도, 소지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사건을 조작한 장본인들이 김현희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를 볼 때 “처음부터 아주 잘 짜여진 조작사건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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