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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째 호소하는 KAL858기 사건 가족들 - <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 >, 피해자 가족들 목소리 보도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11-02 17:22:56
  • 수정 2018-11-02 17: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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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 >는 KAL858기 실종사건을 다루며 진상규명을 위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보도했다.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858기는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인도 안다만 해역에서 사라져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객 115명 전원이 실종됐다. 


사고 다음날인 11월 30일 당시 대한항공 조중훈 회장이 태국 방콕에서 “KAL858기 사건은 테러”라고 발표했고, 같은 날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은 폭파물 종류를 보도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를 북한에 의한 공중테러폭파 사건으로 규정하고 폭파범으로 김승희(하치야 신이치), 김현희(하치야 마유미)를 지목했다. 



그러나 정작 사고 조사단은 열흘간의 현지 조사를 끝내고 12월 9일 귀국하면서 ‘사고위치를 아직 모른다’고 발표했고 이후 지금까지 희생자 시신은 물론 비행기 동체나 블랙박스 등 사고관련 물증이 전혀 나오지 않아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터뷰에는 KAL858기사건진상규명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 당시 현대건설 해외 플랜트 수출 사업 본부장으로 근무하다 KAL858기를 타고 귀국하던 김덕봉씨의 부인 임옥순 씨(KAL858기가족회부회장) 그리고 교체승무원으로 탑승했던 DC10기 기장 박명규 씨의 자녀 박은경 씨(KAL858기가족회총무)가 출연했다.


물증은 없고 테러범만 있는 사건

모든 수사는 ‘김현희의 진술’에 의한 것

전두환 정권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는 의혹도


임옥순 씨는 사고 소식을 처음 들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인도 안다만 해역에서 오후 2시에 마지막 교신이 이루어졌고 5분 후에 폭파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음 교신 지역인 태국 접경 타보이(Dawei) 지역에서는 (교신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 시간을 전후해서는 사건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6시간이 지나 공항에 가서야 사건을 알게 됐다. 실종된 것을 알았으니 바로 수색해야 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사건 개요를 되짚으며 “정부의 발표와 김현희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 신부는 “(물증은 없고) 김현희가 테러범으로 지목되기만 했을 뿐”이라면서 “김현희는 1990년 3월 27일 사형 판결이 확정되었지만 15일 후인 4월 12일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특별 사면되었다”고 밝혔다. 


신 신부는 “(당시 국정원에) 질의서를 보낼 때 마다 (안기부의 조사 결과가) ‘김현희에 의한 진술에 의해 수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회신했다”면서 그렇다면 “국정원 진실위원회는 김현희를 직접 재조사 했어야 했음에도 김현희가 15차례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한 번도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옥순 씨는 KAL858기 폭파가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라고 발표한 전두환 정권 당시 안기부의 발표에 대해 “(만약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라면) 왜 올림픽을 10개월이나 남겨두고 공작을 했겠느냐”며 그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옥순 씨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그에 따른 직선제 실시, 이후 김대중-김영삼-노태우 3파전이라는 당시 정치상황을 설명하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판단한 군부 측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대북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가 참여하지 않은 항공기 사고조사

실종자 가족은 가슴앓이만 31년 째

김현희는 역사의 증인, 직접 나서 양심선언 하길


박은경 씨는 “수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건을 종결 하고, 정부에서 가족 동의도 없이 실종자를 사망신고 하는 등 당시의 조처는 납득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성국 신부는 전두환 군부정권이 KAL858기 사건을 정권 유지에 이용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무지개 공작’ 문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신부는 “무지개 공작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12월 2일은 김현희가 독약을 먹고 바레인 중환자실에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상태였고, 정부 합동수색단이 수색을 시작한 날이었다. 어디에 비행기가 떨어졌는지, 어떤 사고인지도 알지 못 했다”면서 “그럼에도 당시 안기부는 사건을 미리 공중 폭파로 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신부는 국토부(당시 교통부)의 항공조사국이 KAL858기 사건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조사를 했는지 질의했지만 ‘사고 조사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족회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그렇다면 왜 사고조사를 하지 않았는지’ 질의했고, 이에 국토부는 ‘이미 안기부가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기 때문에, 당시 교통부 사고조사 전문가들이 수색단에 합류하지도 못 했다’고 답했다.


임옥순 씨는 “안기부가 방해했다고 해서 (교통부가 항공사고)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현 정부의 재조사를 통해 당시 교통부가 사고조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더욱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경 씨는 “더 이상 의문이 없도록 조사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김현희는 역사의 증인으로 자신이 직접 나서서 양심선언 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김현희의) 처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잃은 입장에서 진실과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KAL858기 사건은 오는 11월 29일로 31주기를 맞는다. 매년 합동 추모제를 지내온 가족회와 대책본부는 올해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추모제를 지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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