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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 첨탑·지붕 불타고 뼈대는 남아
  • 끌로셰
  • 등록 2019-04-16 12:32:50
  • 수정 2019-04-16 13: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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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진압 중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출처=Ian Langsdon/EPA)


프랑스를 대표하는 성당이자 세계적인 문화재로 잘 알려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La Cathédrale de Notre-Dame de Paris)에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1345년 축성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이 1804년 황제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자 프랑스의 대표 작가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원제 : Notre-Dame de Paris)의 배경이 된 장소로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서 깊은 곳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저녁 6시경 공사 중이던 지붕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날 밤 이 불길은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을 집어삼키고 겨우 뼈대정도만 남긴 채 진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에마뉴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같은 날 예정되어 있던 대국민 담화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현장을 찾아 가톨릭 신자들에게 “최악은 피했다”며 위로를 전하고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 신임 주교회의 의장 에릭 드 물랭 보포르(Éric de Moulins-Beaufort) 대주교는 SNS를 통해 “노트르담(대성당)은 문명, 평화, 아름다움, 희망 그리고 신앙의 상징”이라면서 이번 화재로 대성당 일부를 잃은 것은 교회와 전 세계에 “큰 손실, 큰 상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징성만큼이나 해외 반응도 뜨겁게 이어졌다. 특히 미국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어마어마한 화재를 목격하다니 끔찍하다”며 “불을 끄는데 소방 비행기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내무부 산하 시민안전·위기관리위원회(Direction Générale de la Sécurité Civile et de la Gestion des Crises Françaises, DGSCGC)는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건축물에 공중에서 물을 분사하면 구조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수백 명의 파리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반론했다.


교황청 알레산드로 지소티(Alessandro Gisotti) 임시 공보실장 역시 같은 날 저녁 “교황청은 믿을 수 없는 분위기와 슬픔 속에서 전 세계 그리스도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킨 끔찍한 화재 소식을 들었다”고 밝히고 “소방관을 비롯해 이 비극적인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16일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명의로 파리 대교구장 미셸 오쁘띠(Michel Christian Alain Aupetit) 대주교에게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에서 발생한 화재 소식에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도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프랑스 가톨릭 교회의 심장이자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온전히 재건될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간절히 청한다”고 기도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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