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종교인들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혐오와 비하, 모욕을 멈춰줄 것을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 천주교예수회 인권연대>, <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 4대 종단은 참사 희생자를 향한 입에도 담기 힘든 무차별적인 혐오, 비하, 모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분향소를 지키며 고통을 삼키고 있는 어느 희생자의 어머니가 면전에 쏟아지는 조롱에 충격을 받아 실신하는 사건까지 생기고 말았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오히려 저주를 퍼붓는 그들을 보며 우리는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묻게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유가족을 향한 저열한 언어폭력을 바라보며 일어나는 분노와 솟구치는 좌절 속에서도 우리는 고개를 들어 희망을 찾고자 한다”며 희생자 영전 앞에 놓인 국화꽃 한 송이와 유가족의 절규를 보며 흐르는 눈물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남의 고통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之心)에서 시작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교인들은 “유가족은 우리와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할 소중한 이웃이자 가족”이라며 “비하, 질책과 책임 전가 비난과 조롱 등의 모욕적인 언어폭력을 즉각 멈출 것”을 요청했다.
또한 2차 가해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유가족의 사회적 보호를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