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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신학은 ‘인공적’ 아닌, ‘실존적 실천’이 중요 한신대 연구소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 세미나 열어 최진 2016-06-09 19: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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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신학연구소는 7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현실로 다가오는 인공지능과 그에 따른 사회문화의 변화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적응하고 기독교문화를 형성해가야 하는지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인공지능은 1950년 후반부터 개발돼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최근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한국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큰 관심이 쏠렸다. 학계에서는 인공지능의 활용도 상승이 가져올 인간 사회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개신교 신학자들은 가속화되는 사회 변혁 속에서 기독교문화와 신학이 나아갈 길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권명수 한신대 교수와 이경민 서울대 교수가 발제를 맡아 인공지능의 발전을 바라보는 신학자와 과학자의 견해를 나눴다. 


권명수 한신대 교수는 ‘기계와의 친밀 관계 시대’ 발제를 통해 현대인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소통하면서도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인들은 ‘인간이 기계와 어떤 관계를 갖길 원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기술 문명이 하느님과의 신앙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인터넷 등을 통한 기술의 이용으로 하느님과의 관계가 표피적으로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관계가 표피적으로 머물게 될수록 인간의 영적인 영역은 초라하고 가난한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더라도 인간 내면의 영적인 가치를 구하는 데 있어서 인공지능이 미숙함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독교의 가치는 오히려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간이 구원과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교회가 영혼의 구원이라는 책임을 지속해서 수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사랑과 평화, 공생 등의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직자들은 하느님과 더 높은 차원의 교감을 통해 신자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신선함을 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 교수는 ˝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해도 인공지능은 영적인 가치를 구하는 데 있어서 미숙함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기독교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영화 <아이 로봇>)


교회, 올바른 지능의 방향 제시해야 


이경민 서울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 발제를 통해 인간이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인간의 실존적 실천에 대해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도구라는 존재가 인간능력의 한계를 넘어설 때 비로소 유용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며, 알파고를 통해 드러난 인공지능의 성장이 인류에게 위협이나 도전이 아니라 자신의 도구적 가치를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핵무기처럼 인간의 도구로 만들어졌지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모른다면서 그 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정치·문화 등의 영역을 포괄하는 인간의 실존적 실천들이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문제 해결능력은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겠지만 어떤 문제를 선택해 해결할지는 인간의 주체적·의지적인 문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오늘날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인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와 신학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들과 소통해 그것을 뛰어넘는 대안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알파고 현상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극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와 신학이 고통의 유한함과 구원의 필연성을 망각하고 단편적인 현상에 매몰될 때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지능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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