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기억하는 재영한인 일동의 간절한 염원과 재외국민투표를 하고 있는 런던의 봄이 한반도 평화를 되찾는 행방에 일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슬픈 과거 역사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본다.
학생들이 경찰이 쏘는 총에 맞아 죽으며 피를 뿌렸던 1960년 4월 19일,
‘대통령은 하야 하라’는 함성은 독재의 총보다 강했다. 오로지 민주주의의 열망만을 가슴에 품고 거리에 나섰던 청춘의 피들이 모여 독재자를 하야 시켰던 날이다.
4·19혁명의 근본 원인은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여 선거결과를 조작하고 집권하려는 이승만을 끌어내고자 함이었다. 지금의 하야된 정부와 비슷한 양상이다. 그리고 1년 후 5월 16일 군사혁명이 일어났다. 4·19혁명이 입헌정치와 자유를 얻기 위한 민주주의 혁명이었다면, 5·16혁명은 부패와 무능한 정치 그리고 공산주의 책동을 타파하고 국가의 진로를 바로 잡고자 발생한 민족주의적 군사혁명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그 과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사회적 부는 소수에 집중되었으며 국민들은 황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박정희는 군부를 장악하고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장기집권하며 독재정치를 했다.
4·19정신은 20년이라는 회임기간을 거쳐 1980년 5월 18일 광주시민 민주화 항쟁을 해산하기에 이른다.
정부는 시민폭동을 제지한다는 터무니없는 말로 수많은 시민을 무참하게 죽였으며, 제3군부의 그늘을 만들어서 전두환은 숨고 그런대로 시간은 흘러 문민정부가 들어선다.
장사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명박이 나타나면서 자연훼손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며 4대강 사업이라는 공사를 통해 수많은 돈을 빼내는데 전력을 가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한다. 국방비는 줄이고 나라를 자신의 이익 수단에만 함몰시킨 후,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연설문 하나 작성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뇌의 박근혜를 그 자리에 앉힌다. 법 위의 황제가 되어 안하무인격인 18대 대통령을 보다 못한 민중이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하야 시키고 대행된 총리가 기습적으로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시점에 와 있다.
대한민국 현대 역사의 흐름을 짚어 보노라면 참으로 어지럽다. 승화되어 발전된 민주국가의 모습보다 추락의 날개를 달고 돌고 돌아 무능한 정치의 원점으로 돌아오는 슬픈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여객선이 침몰되어 304명이 희생되었다. 꽃다운 어린 생명 250명이 사망하였으며, 삼년이 지난 현재 까지도 9명의 시신을 찾고 있는 중이다. 배가 침몰해가는 1분 1초, 수많은 목숨이 사경을 헤매는 금쪽같은 시간, 국정 책임자는 7시간 동안 행방을 밝힐 수가 없다고 한다. 완전히 침몰하는 데만 만 이틀이 걸리는 여객선을 지체한 7시간의 상징은 대단히 크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권력의 제복이 화려할수록 감춰야 하는 진실은 많아진다. 거짓이 진실이 되어 국민들의 눈을 잠시 가릴 수는 있다.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인재의 온상으로 만들어 버리고 권력을 앞세워 진실을 감출 수는 있다. 그러나 평범한 민초들에게 숨겨야 할 진실이 있다면 막중한 파괴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 원인규명과 박근혜의 선거당시 불법여부를 반드시 다음 정권은 밝혀내야 한다. 세간의 눈치만 보는 기회주의 정치인들과 철새 정치인들의 행보를 보노라면 고국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불안한 정세에 맞는 이순신 장군의 위상을 지닌 지도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고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어야 하며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할 일은 없어야 된다. 그러나 촛불의 힘에 의한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어둠이 진실을 이길 수 있는 대안은 그리 녹록지 않다.
나라와 국민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정치지도자는 그 어디를 둘러봐도 베일에 싸인 집단들에 의하여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진정한 정권교체가 당당하게 이루어질 것인가 아니면 운전대만 바뀔 뿐 슬픈 역사는 되풀이 될 것인가 심히 염려스러운 5월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