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미국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연설에서 이민자들에게 “특별한 애정으로 여러분을 맞이한다”며 격려와 용기를 주었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은 1776년 7월 4일 미국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곳이며 1787년 제헌의회가 열렸던 장소이다.
이날 교황은 4만 명의 시민들에게 편견과 싸워온 미국의 역사를 환기시키며 미국 사회가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국의 독립기념관이 하느님께서 남성과 여성을 평등하게 창조했고 국가가 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중요한 장소라고 말했다.
교황은 “독립선언은 인간의 존엄성에 따른 자유의 삶에 대해 모든 세상에게 영감을 주었고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이어진다”며 “새로운 미국에서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에 대한 미국의 원칙이 개인적 종교 행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종교생활까지 초월해 적용돼야 한다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은 건강한 다원주의 사회가 가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별한 애정으로 이민자 여러분을 맞이한다”며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떤 어려움과 곤경에도 낙담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이민자들이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데 도움이 돼 달라고 당부하며 “이민자 여러분들이 국가의 선물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격려했다.
지난 24일 교황은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도 미국이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버리고, 그들에게 더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