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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그대는 앞으로 가라
  • 이종인
  • 등록 2015-10-08 17:46:24
  • 수정 2015-10-08 1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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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앞으로 가라 



붙잡아야 할 깃발이

저 멀리, 눈앞에 펼쳐져 있지만

잡을 생각이 없다.

색깔 따위에 집착한다. 


앞으로 가자 하는데

뒷걸음치는 것이 통탄할 일이다.

뒤에 숨겨놓은 게 있는지

뒷걸음이 가볍지 않은가


길들여진 사람은

입을 벌릴 때를 안다.

곧 단물이 쏟아질 것이다.

한 무리가 뒤편에서 서성이지 않는가.

때가 온 것이다.


그대는 앞으로 가라.

주저하지 말고 당당하게

그대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곧게 세워라.

찬란하게 이름을 펼쳐라.


다만,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지워지는 이름들을 보며

조국이라 적은

깃발의 이름마저 사라질까 봐

미치도록 서글프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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