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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예언자의 경고
  • 이종인
  • 등록 2015-11-17 21: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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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경고 

(열왕기상 21장)



농토보다는 정원이 필요하고

백성은 꽃을 원한다.

꽃 피는 정원으로 삼으면 좋으련만

농사나 짓는 촌부 주제에 왕을 농락하는가.

그까짓 농사가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이 땅은 대대로 땀을 흘리며

목숨으로 지켜 온

선조들의 유산이자

후손에게 물려 줄 농토입니다.

돈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너는 왕의 소유이다.

나라와 땅, 백성조차도 왕의 것이다.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라.

나를 따르는 귀족과 원로들에게 명령한다.

저항하는 자를 제거하라.


탐욕스러운 자들을 내세워

거짓을 늘어놓고

거짓 증거로 고발하라.

비명이 들리지 않을 때까지

저항하는 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언자가 선포한다.

왕이여! 주인에게 복종하라.

이제벨(이세벨)이여! 거짓을 중단하라.

왕에게 속한 자들이여! 

무고하게 피 흘린 자들에게 무릎을 꿇어라.


주인을 물어뜯는 자들에게

예언자는 깊이 경고한다.

하늘의 뜻을 거스른다면

개들이 찢어 먹을 것이요

공중의 새들이 쪼아 먹으리라.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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