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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종교는 반복음 권력집단
  • 신성국
  • 등록 2018-06-05 15:15:10
  • 수정 2018-06-05 1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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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7장 29절 이하를 나누고자 한다. 


예수를 만난 사람들이 두 파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자기들 신념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이들은 다른 하느님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자기들의 위치나 권력을 더 굳세게 해주는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예수를 믿지 않는다. 


또 다른 한 파는 예수가 하는 일을 보고 그분을 알아내는 사람들로 예수를 받아 드리는 이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예수를 보고, 만나며 알아본다. 


우리가 아무리 성서를 많이 알고, 듣는다 해도 또, 가톨릭교리를 많이 안다고 해도 예수가 나에게 해주는 일들, 나와 함께 숨 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진실을 깨닫지 못하면 예수를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것이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 중에서 예수께서 나에게 해주는 일을 보는 것이 그분을 알아낼 수 있는 길이고, 그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이며 믿는 길이다. 예수는 우리 생활 속에서 오늘도 우리 가까이에 살며 일하시는 분이다.


우리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예수를 위해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특히 성직자나 수도자들, 교회에서 직책을 맡아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착각에 빠져 있을 수가 있다. 나는 예수를 위해 몸 바쳤고, 내가 하는 일들은 예수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는 자는 예수와 무관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 반대로 살아야 한다. 예수는 오늘도 내 삶 속에 찾아와 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찾아보고 나를 도와준다. 예수께서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시는지 알고 감사하는 것이 신앙이다. 내가 예수님께 무엇을 해드렸는지를 찾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군중이 예수님을 두고 이렇게 수군거리는 소리를 바리사이들이 들었다.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잡아 오라고 성전 경비병들을 보냈다. (요한 7, 32)

 


요한복음 7장 32절을 보면, 바리사이파와 사제들이 예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바리사이파는 사회 권력층이고, 사제들은 종교권력층으로 본래 바리사이파와 사제들은 관계가 좋지 않다. 이들은 평소에 원수처럼 지내는데 예수를 잡기 위해서는 손을 맞잡고 찰떡궁합이 된다.   


그러나 예수는 자유인이다. 예수를 잡으려는 권력층의 특징은 ‘두려움’이 강하다. 자기들이 누리는 권력을 빼앗길까봐 예수가 두렵다. 예수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고, 사람들을 섬기라고 하니 가진자들과 권력층의 불만이 고조되어 갔다. 예수는 종교가 하느님을 이용하고 팔아먹지 말라고 하며 사제들의 속셈을 까발렸다. 이러니 종교권력을 쥔 자들과 사회 권력자들은 예수를 제거해야 자기들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권력자체는 악과 선이 없다. 위임받은 권력과 권한을 정의롭게 선하게 행사할 때는 ‘공동선’이 되지만, 악하게 행사하거나 독점하게 되면 ‘불의한 권력’이 된다. 이명박과 박근혜 같은 자들은 악한 권력자들이다. 또한 그들을 지지하거나 따르는 자들도 악행을 일삼는 자들이다.


내가 아직 얼마동안은 너희와 같이 있겠지만 결국 나를 보내신 분에게 돌아가야 한다. (요한 7, 33)


이 말씀을 풀이해보면 우리를 찾아온 예수를 만나는 시간은 짧다. 오늘, 지금 이 시간이 예수를 만나는 기회다. 죽어서 내세에 가서 하느님 만나겠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꾼이다. 우리가 과연 이 세상 현실에서 예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훗날 천국에 가서 그분을 알아볼 수 가 있을까?


한국 교회는 지나치게 천국을 강조하고, 세상의 고행을 다 겪은 다음에 천국 복락을 누리자고 하는데, 이런 설교는 예수의 복음과 상반되는 신앙이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경제 사회 불평등의 문제, 불의한 사회 구조, 분단현실을 해결하거나 극복하려는 행동과 노력을 하지 않고, 죽어서 천당에 가자고 하는 자들은 실상 예수도 모르고, 믿음도 없는 무식한 자들의 사상이다. 


예수가 왜 육화되셔서 인간 세상에 오셨는가? 인간이 되신 목적과 이유는 이 세상 문제를 하느님의 일차적 관심사로 정하셨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 회담’, ‘북미 정상 회담’, ‘종전 협정’, ‘경제적 평등 문제’가 모두 하느님의 문제이며, 교회문제다. 우리가 사는 현실의 문제들을 예수는 고민하고, 이 안에서 복음의 가치를 심어주신 분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길을 잃고 혼돈에 빠진 이유는 우리 사회가 겪는 고통과 불행을 외면하고 죽어서 영혼이 천당 간다는 주장만하기 때문이다. 기득권화된 종교, 권력지향적인 종교는 이미 예수를 버렸다. 복음으로 사는 길이 우리가 걸어야할 생명의 길이다.




[신부열강]은 ‘소리’로 듣는 팟캐스트 방송으로도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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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정보]
신성국 :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으로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파견사제다. 현재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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