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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에서 주문을 걸다 (김유철) 시시한 이야기 5 : 서두르지 않고 두려움 없이 김유철 2019-07-02 11: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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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끊어진 다리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고 있다. ⓒ 김유철



임진강에서 주문을 걸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끊어진 다리를 보며 주문을 건다


좋은 일이 있겠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주 좋은 일이 있겠구나

지극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 기쁘다


새벽 어스름을 뚫고 말간 해가 불쑥 나오듯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를

두손 맞잡고 나누는 날이 다가오길 바라며 

주문을 건다


서두르지 않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가로막은 철책 앞에서

임진강 끊어진 다리를 보며 주문을 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주 좋은 일이 있겠구나

지극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 기쁘다.   


얍!!!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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