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머무는 그곳에서
- 5·18 광주항쟁 40주년 추모시
그대 남겨준 속적삼 왼손에 부여잡고
가슴 저며 초혼가를 부르던 오월 그 날
끝날 인 줄 알았더니
여전히 숨소리 나는 그대
어디 계시나요
붉은 꽃 아직도 가슴에 부여잡고
양지바른 언덕을 찾지 못했는데
숨소리 나는 곳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그대
당신 계신 곳 어딘 줄 일러주오
부활한 그대 숨소리 물동이동 그려내는 그곳
광장이요
갯벌이요
시장이요
골목이요
공장이요
해 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그래, 다시 만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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