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진 유리창 바라보며
말쑥한 집에 유리창이 깨져 있길래
유심히 바라보니 이미 오래전 깨진 유리창이었어
유리창 깬 범인은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별 반 걱정 없는 모양이지만
금 가고 깨어진 유리창인 줄 뻔히 알면서
범인을 방조하거나 은닉하거나 감싸거나 모르쇠 했다면
그 선수가 더 나쁜 선수이고 -그야말로 선수-
새삼 유리창이 깨진 것을 안 것처럼 깜놀 폼을 잡았다면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당할 선수임에 틀림없다
뼈를 깎는 아픔은 흘러간 정치꾼들이 떡볶이 먹으면서 하는 말이라
누구도 감동하지 않으니
애초 깎을 수 없는 뼈를 깎는다는 말은 하지도 말고
삼년팔개월정도 면벽정진하라
그쯤 해야 지동설을 느낄 것이다
수제자인 베드로마저도
‘사탄’이라고 불렀던 나자렛 사람이
너희를 뭐라고 부를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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