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공동체의 길
이제 아끼자
언 땅에 올라온 떡잎이 나무를 만들어내듯
철망에 기대어 “평.화.”라고 숨쉬는
거듭된 설레임도 비바람에
아랑곳 하지 않는 큰 나무가 될 것이니
서로를 아끼고 아끼자
숱하게 죽고 죽인 핏물
잊혀 지지 않는 거친 상처
하이에나처럼 피와 상처를
끝없이 파헤치던 무리들까지 달래고 보살펴
남북은 다시 시작할 것이니
서로의 아픔 싸매고 깊게 묻어두자
남이여, 북이여, 갈라진 형제여 함께 가자
좁은 길에 울퉁불퉁 겪어내며
때로는 산적도 나오고 낮도깨비도 얼렁거리겠지만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해달별빛에 살아온 물불땅바람사람을 잊지 않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자
한반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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