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쉐마
아무도 읽지 않는 시인의 시
나눠 먹을 수 없는 굳어버린 빵
어둑 호수를 지키는 갈라진 손의 어부
그의 말을 읽지 않는 시로 만들었고
그의 몸을 나눌 수 없는 빵으로 만들었으며
그의 존재를 한낮 외딴 호수의 어부로 만든 것은
바로 너희였다
강은 세례수가 넘실대며 흐르는 곳이고
호수는 하늘의 별들을 받아내는 곳이며
산은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이의 목소리를 들었던 곳이고
들판은 없이 계신 이를 만났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네가 사는 곳은 어떠한가
이곳이 강이냐 호수냐
이곳이 산이냐 들판이냐
너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금여기는 도대체 어디냐
그가 그 분을 아버지로 불렀던 목소리가
있는 그대로 가슴에 새겨질 시이길
갈라진 세상에서 기쁜 소식이 되길
이내 부서지고 나눠질 빵으로서
삼일 후 새벽 물가에서 다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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