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장애인 집단수용에 앞장서는 상황을 규탄하며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명동성당 앞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성당 측은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막았다. 이들은 아픈 사람을 치유해 사회로 복귀시켰던 예수를 믿는다는 천주교가 경찰을 동원해 장애인들을 막아서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등 6개 장애인관련단체로 구성된 ‘희망원전국대책위’는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가 대구시립희망원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희망원에서 드러난 인권유린과 비리 문제가 단순히 희망원만의 문제가 아니며, 장애인을 수용시켜 관리하겠다는 한국 사회의 장애인 정책의 문제라고 짚었다. 특히 장애인 수용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천주교가 장애인 인권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천주교가 희망원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는 수용시설 운영보다 사람을 위한 진짜 복지를 위해 나서야 한다.
박사라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사회적 신뢰가 있다는 천주교가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면서 장애인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규율을 강제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협박하고 때리고 가두고 약물을 투여한다. 과연 이것이 마땅한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시설운영에 써야 할 돈을 횡령하고 장애인들에게는 썩은 사과를 간식으로 줬다. 막대한 운영자금으로 누군가는 배를 채웠다. 이것을 입막음하기 위해 신부는 1억2천만 원의 돈을 줬다”라며 “이제라도 천주교는 희망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썩은 나뭇가지를 잘라내야 한다. 천주교는 수용시설 운영보다 사람을 위한 진짜 복지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윤상 노동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은 “이렇게 추운 날, 유서 깊은 종교시설 앞에서 집회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그러나 이 시간에도 천주교가 운영하는 수용시설에서는 관리와 보호라는 미명아래 많은 장애인들이 춥고 배고프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예수님은 나 같은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셨다.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일어선 장애인은 지역 사회로 돌아갔다”라며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기를 바라셨던 분인데, 그 진의를 전하러 온 천주교가 왜 장애인을 가두는 데 앞장서고 있는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수용시설 대신 자립생활을 선택했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수용시설에 가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주교가 운영하는 수많은 장애인 시설이 있지만, 이번 희망원 사태를 통해 이들이 제대로 관리·감독 되지 않는 점이 드러났다”라며 “천주교가 장애인 수용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자립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로 막힌 성당, 기가 막힌다”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명동성당 주변에 100여 명의 경찰이 투입돼 성당으로 향하는 입구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장에 있던 조아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상임활동가에게 이날 기자회견 마지막에 있을 염수정 추기경에 대한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는 일정을 취소하라고 권유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동성당에서 시설 보호 요청이 들어왔다. 성당에서 (장애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먼저 요청했다”라며 “성당에서는 ‘지금까지 서한을 받은 역사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언제 요청이 들어왔고 누가 요청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명동성당 소속 신부가 나와 장애인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그는 10여 분간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상황을 지켜보다가 성당으로 올라갔다.
명동성당 신부는 “성당에서 그동안 서한을 받은 적이 없다. 대구교구 일인데 왜 여기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서한을 받아서 전해줄 수 있는 일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한겨울에 집회를 열고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는 것을 경찰력을 동원해 막는 상황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조아라 상임활동가는 “엄청나게 많은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천주교가 참혹한 인권유린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이 다르다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충격이다”라며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의식과 복지에 대한 책임 의식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 많은 사회복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일갈했다.
조 활동가는 “오늘 이 상황을 통해 희망원 문제가 대구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졌다. 면담을 요청하는 장애인들을 경찰로 막는 곳이 어디 있느냐”라며 “경찰로 막힌 성당을 보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장애인들은 염수정 추기경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교구청으로 향했다. 명동성당으로 오르는 길이 모두 계단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들은 차량 통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경사로를 거슬러 교구청으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이 차량 진입로 언덕에서 장애인들을 막아 더는 오르지 못했다.
경찰에 가로막힌 이들은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고, 장애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한 이 심각한 사태를 해결해달라는 것인데 천주교는 경찰로 답을 하느냐”라고 규탄했다.
염수정 추기경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면담요청서는 성당 출입을 관리하는 건물에 붙여졌다. 이후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탈시설 순례투쟁의 날’ 일정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명동성당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집단수용 복지정책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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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희망원에 대한 대구시의 지원 예산이 그동안 횡령되어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차명 계좌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대구대교구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은 공범에게 사건을 해결하라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국정감사, 대구시 특별감사에 이어 검찰 수사과정에서 희망원과 대구대교구는 조직적으로 조사를 방해하고 증거 인멸과 축소 행위를 계속 보여왔다." 라고 언론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각 교구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것도 그 지역교구가 교회의 정신에 맞게 권리를 수행할 때까지이지, 이렇게 조직적으로 부패한 행태를 보인다면 부여된 권리에 이의를 제기하고 보다 상급 기관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게 합당한 절차인 겁니다.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 기관으로서 이 일을 모르쇠하고 쉬쉬하고 덮으려 하기보다는 교황청 대사를 통해 문제를 상정하고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영향권 바깥의 일일지라도 사회적 약자들의 부르짖음에 자세를 굽혀 귀 기울일 줄도 알았어야 합니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 장애인들이 무슨 시설을 망가뜨린다고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하고 문전박대 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면담은커녕 '면담요청서' 마저도 거부한 모습에 정말 폐쇄적인 교회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천구교는 교구단위로 독립된 자치교회임에도
하여 서울대교구장이 대구대구장에게 지시할 수 없음에도
대구교구 희망원 사건을
왜 명동성당에서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희망원 사태에는 분개하지만
당애인 단체의 명동성당앞의 농성은 이해할 수 없다
규탄과 대책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하였음 좋겠다.
그리고 장애인단체를 이용해서
이권에 이용하는 집단들도 많다
공무원시절에 시근동 동사무소 뒤 작은 언덕이 있는데
사근동 주민들이 호박등을 재배하기도 하는 그런 곳을
야밤에 블로저를 이용해 언덕을 밀어내 평지를 만들었고
그곳에 천막을 쳤음을 출근하면서 알게되었다.
가 보았더니 징애인단체들이 주변에 진을 치고 있었고
그중에서는 명동 바오로회에 속하는 장애인들도 있었다.
구청에 보고하여 구청 담당 직원들도 몰려 왔지만
이들은 장애인을 위한 거라며 끝까지 버티더라고
여러 상품을 파는데 장애인들이 파는게 아니라
이상한 단체에 속한 사람들이 나와서 물건을 쌓아두고 팔고 있는데
그 중에는 코메디언 송해도 있어 사회를 보고 있었다...
장애인들은 날이 지나자 점차 나타나지 않고
장사꾼들만 마이크를 틀고 소란을 치며 수일동안 장사하다가
사라지더라고...
아마도 힘이 약한 장애인들을 앞세워 수당을 주고
이런 불법적인 짓을 하였다 생각하고 있다
공무원 생활 중 이런 작태를 보고 난후
난 장애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장애인들이 모두 이렇게 슬프게 이용당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구대교구 희망원 사건은 대구 교구에 한정된 사안이므로
이걸 가지고 전체 천주교를 너무 매도 말기를 바라며
또한 각 교구의 교구장님들은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에 대하여 보다 철저히 점검하여
장애인이건 다른 보호 받아야 할 사람이건 한사람도 빠트리지말고
인간답게 살아갈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참~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흠....
서울에 계신 주님과 대구에 계신 주님이 다르신가 보네요~~~
대구에서 발생한 일이라 서울은 모르겠다....
사회복지인데~~~
괜찮은 논리군요.....
그것도 정치인들이나 하는 행태를 하고 있군요....
성직자분들도 많이 부족하신 분들이니,
그분들이 주님의 사랑을 잘 실천해 달라고
기도해 드려야 겠네요~~~
가톨릭에 대해 정말 잘 아시는 가톨릭 프레스에서 왜 이런 기사를 쓰셨는지 모르겠어요.
서울교구의 교구장인 염추기경님이 한국 천주교의 큰 어른이기는 하지만 지역교회는 교구별로 자치권을 가진 조직이라는 걸 충분히 알고 계시지 않나요???
서울교구의 문제 예를 들면 예전 작은 예수회의의 문제 등으로 명동성당에서 시위를 하는건 이해가 갔습니다. 그런대 희망원은 대구교구에서 벌어진 일이죠. 한국 천주교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각기 교구의 사목방침에 따라 다르게 운영되는 천주교에서 심지어 대구교구는 대구대교구로 대구관구의 우두머리격인데 같은 '급'인 서울대교구에서 무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서울대교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교구에서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집안 단속이나. 혹은 이번 희망원 사태에 대한 의견 피력이나 유감 표명에 불과하다는것을 분명히 알고 계시지 않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