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서나눔-김혜경] 부드럽고 순한 귀(耳順)를 달고
- 중국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쉰의 대표적 작품 「아큐정전」. 그 주인공 아큐(阿Q)는, 어디 태생인지도 모르고 이름도 본적도 분명치 않은 가난뱅이다. ...
- 2017-03-10
-
- [독서나눔-김혜경] 찬란하고 쓸쓸하신, 神의 침묵
- 유명한 일본의 가톨릭 소설가 엔도 슈사쿠가 오십여 년 전에 쓴 「침묵」은 본질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을 때 읽게 되는 책이다. 여기저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 2017-02-09
-
- [독서나눔-김혜경] 정유년, 나의 초식동물 이행기
-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정유년(丁酉年)은 닭의 해다. 예로부터 닭은 어둠에서 빛을 여는,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음기와 액운...
- 2017-01-11
-
- [독서나눔-김혜경] 광화문, 그 뜨거운 연가
- 큰물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른다. 큰물은 선두를 다투지 않고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 먼저 내달리던 물이 빈 웅덩이를 채우면, 뒷물이 그 곁을 스치며 새로운 ...
- 2016-12-08
-
- [독서나눔-김혜경] 삶의 또 다른 이름, 죽음
-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우수수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때문에 괜스레 감상에 젖게 되는 이 가을. 마음 맞는 이들을 만나 따뜻한 차도 함께 마시고 담소도 나누면...
- 2016-11-11
-
- [독서나눔-김혜경] 사랑, 오직 ‘내.면.에.만’ 머무르게
-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이면 미적지근한 선풍기 바람에 얼굴을 들이밀고는 연신 얼음물을 들이켠다. 밤사이 조금 가라앉았던 땀띠가 삐질삐질 흐르는 ...
- 2016-09-09
-
- [독서나눔-김혜경] 딥러닝보다 더 ‘딥’할 수 있을까?
- 지난 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바둑의 ㅂ자도 모르지만 인간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바둑을 둔다는 게 신기했다. 그러면서 ...
- 2016-08-08
-
- [독서나눔-김혜경] 주고-받고 또 주고-받고
- 다그치는 시간에 기껏 사발면 하나도 먹지 못하고 스러져간 열아홉 김군, 세상에서 아예 등 떠밀려버린 AS기사. 끼니도 거른 채, 고객을 왕처럼...
- 2016-07-11
-
- [독서나눔-김혜경] 부조리의 조화, 염불춤의 아이러니
- 동네 뒷산에서 뻐꾸기가 울어대는 걸 보니 여름인가 보다. 이맘때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들리는 뻐꾹뻐꾹 소리는 참 아련하다. 뻐꾸기는 어쩌다 제 새끼 건사...
- 2016-06-08
-
- [독서나눔-김혜경] 여전히 광주, 소년이 온다
- 다시 ‘오월’이다.산이며 들이며 연둣빛 초록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오월, 순결하고 깨끗한 소년처럼 싱그러운 풍경이어서 더 아픈 날들. 교복 입은 아이들만...
- 2016-05-12
-
- [독서나눔-김혜경] 니체식 긍정, ‘아니오!’를 외쳐라
- 연분홍 꽃잎이 화르르화르르 날리고, 부푼 흙을 헤치며 올라온 꽃다지며 냉이랑 쑥들이 지천인 봄. 눈부시게 아름다워 오히려 아릿해지는 4월. 살아있음이 생...
- 2016-04-06
-
- [독서나눔-김혜경] 언어, 그 신비로운 마법
- 어린 시절, 열 살 무렵이었으니까 초등학교 3,4학년으로 기억된다. 담임선생님께서는 국어사전이 뭔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찾는지 등을 가르쳐 주셨다. 두툼...
- 2016-03-04
-
- (김혜경) 우울한 능력자들
- 어라? 한국 사람이 독일말로 책을 냈단 말이지? 그것도 철학책을? 나오자마자 2주 만에 초판이 매진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한병철의「피로사...
- 2016-02-03
-
- (김혜경) 삶의 안쓰러운 민낯, 불안과 고독
- 한 해가 가고 다시 한 해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기도 하고 뭔가 새로운 마음을 먹기도 해야 할, 그런 때이다. 나는 이 무렵이면 나와 주...
- 2016-01-06
-
- (김혜경) 공부, 굼뜬 몸을 끄-을-고
- 달랑 한 장 남은 2015년 달력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이맘때면 덩달아 나도 흔들린다. 그래서 다시 을 펴든다. ‘앎’과 ‘삶’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만 많던 ...
- 2015-12-03
-
- (김혜경) '을'의 은밀한 반전
- 깊은 밤, 부쩍 쌀쌀해진 바람에 옷깃을 여미다 올려다본 하늘. 창백한 보름달이 덩그러니 박혀있다. 오늘도 애썼다. 내일도 오늘 같겠지. 짧은 한숨을 내쉰다. ...
- 2015-11-04
-
- (김혜경) 일리치의 에피메테우스적 인류를 고대함
- 이반 일리치(Ivan Illich, 1926-2002)는 교육과 교통, 에너지, 젠더문제에서 물질과 문자의 역사까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넘나들며 삶의 문제를 탐구했던 가...
- 2015-10-01
-
- 말씀을 새긴다 - 전각성경 (정호경)
- 15년 홀로 세속살이 농사꾼으로 살아온 정호경 신부가 뼈를 깎는 듯한 올곧은 정신으로 성경의 1,500 구절을 찾아 묵상하며 목판에 새긴 단상집이다. 이 단상집...
- 2015-09-07
- 가스펠툰더보기
-
-
[가스펠:툰]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제1독서(이사 60,1-6)예루살렘아,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2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3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4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
-
[가스펠: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제1독서(이사 52,7-10)7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8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9...
-
[가스펠:툰]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제1독서(집회 3,2-6.12-14)2 주님께서 자녀들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고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권리를 보장하셨다.3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4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5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6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
-
[가스펠: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제1독서(미카 5,1-4ㄱ)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1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2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두리라.그 뒤에 그의 형제들 가..
-
[가스펠:툰]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1독서(스바 3,14-18ㄱ)14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15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16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시온..
-
[가스펠: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제1독서(바룩 5,1-9)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 버리고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2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고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3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어디서나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시고4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너를 부르.